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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교통·주택·수도」단골이슈/휴일 빗속유세전…전국표밭 이모저모

입력
1991.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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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후보 연설 끝나면 「썰물 퇴장」/“투기졸부” 공격받자 “책임있는 기업가” 반격/전남 신안선 친야 모두 “김대중총재를 위해”/인신공격에 「무더기 경고」 받기도▷서울◁

○…7명의 후보가 열띤 각축을 벌인 송파 제2선거구 연설회에서 첫번째로 나선 무소속 박석동 후보는 『여야 정치인들은 지방자치의 본래목적에는 아랑곳없이 총선과 대선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기존정당을 맹공격했고 신민당 이용부 후보는 『여권은 국민을 적으로 몰아붙이는 공안통치를 통해 정치무관심을 유발한뒤 기초의회 의석을 80%나 끌어가는 도깨비방망이를 연출했다』고 비난.

또 무소속의 신도현 후보는 『여야가 총재 한사람의 뜻에 좌우되고 있어 소신없는 정치인이 되기싫어 무소속을 택했다』면서 고 신익희 선생의 손자임을 부각.

무소속의 이재철 후보는 『행정을 잘하면 우리의 행정편제가 「살기도」 「편하군」 「이만하면」 「좋으리」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살기도」 「괴롭군」 「죽으면」 「편하리」가 될것』이라고 빗댔고 시민연대회의의 이덕승 후보는 『여당은 지금 정치자금을 마구 뿌리고 있으며 야당도 돈대준 사람에게만 특혜를 주는 등 돈의 정치가 만연되고 있다』고 여야를 싸잡아 공격.

이어 민자당 이원국 후보가 『지방의회는 경영하는 곳이지 정치하는 곳이 아님을 고려해달라』고 야권후보의 정치공세를 차단하고 나섰으며 민주당 박승용 후보는 앞선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모두 빠져나가 한산한 운동장을 의식한듯 『껍데기는 없고 나를 지지해주는 알맹이만 남아서 좋다』고 짐짓 여유.

○청소년 청중들 몰려

○…인기가수 이선희씨(27)가 출마한 서울 마포3선거구 합동유세장인 신석국교 운동장에는 유세시간 1시간여전인 하오1시께부터 2천여명의 청소년 청중이 몰려들기 시작.

이들 청소년들은 청중석 앞쪽에 자리를 잡고 이후보의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시종 박수와 환호로 분위기를 유도.

첫 연설자로 뽑힌 무소속 이장우 후보는 지난 5월19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박일석 후보가 첫 등단. 그는 페놀오염,강경대군 사건 등 현정권의 비정을 강도높게 질책한뒤 『참신하고 깨끗한 정치인들이 모인 민주당 후보인 나에게 표를 몰아주어 깨끗한 서울시정을 구현하게 해달라』고 호소.

두번째로 나선 무소속 오진근 후보는 『나는 30년 마포사람』이라며 『지역발전에 힘쓰겠다』고 역설.

이선희 후보는 세번째로 등단,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 두번 절을 한뒤 『한다하는 직업정치인들이 야당세가 그 어느 곳보다 강하다는 이곳 마포에서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

이후보는 『장학회 설립과 탁아소·유아원 설치,공해없는 가내공장을 만들어 가수생활로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며 젊음을 마포지역 발전에 바치겠다』고 열변.

마지막으로 등단한 신민당 이남범 후보는 연설말미에서 『이선희 후보가 호적상 나이가 67년 3월10일로 돼있어 피선거권이 없는데도 호적을 정정해 출마했다』고 폭로하고 『마포에는 어른도 없고 인물도 없으며 자존심도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선관위측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하오1시 서울 종로 대신고 교정서 열린 종로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5백여명의 유권자들이 우산을 받쳐든채 참석,후보들의 연설중간에 지지후보의 소형인쇄물을 흔들며 지지자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열띤분위기.

첫 등단한 민주당 이성호 후보는 『6공은 지난 87년 국민들의 민주화요구에 밀려 6·29선언을 통해 살아남은 정권으로 금융실명제 등 약속한 공약은 하나도 실천치 못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하며 지지를 호소.

이어 신민당 박명수 후보는 『국민이 결정한 여소야대 국회를 3당 통합이라는 정치쿠데타로 의석의 4분의 3을 독식한 민자당은 26개 법안을 33초만에 날치기 통과시키는 등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민자당을 성토.

민자당 이영호 후보는 등단하자마자 『정치연설은 하지않겠다』며 먼저 등단한 두 후보의 정치색짙은 연설을 비꼰뒤 『정치1번지라는 종로가 오늘날처럼 낙후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체육부장관 올림픽 집행위원장을 지내며 행정경험을 쌓은 내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열변.

이후보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청중들을 바라보며 등단한 무소속 한상필 후보는 『4조원이 넘는 서울시예산을 절반도 안되는 남성에게만 맡겨야 되겠느냐』며 「여성의 힘으로 민주개혁을」이란 구호를 외치기도.

○「기초」보다 열기 고조

○…하오1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동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서초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받쳐든 4백여명의 유권자가 참석해 연설 중간중간 우렁찬 박수로 환호하는 등 지난 3월 기초의회의원 선거때 보다는 고조된 분위기.

첫 연설에 나선 신민당 김성기 후보(44·사업)는 『우리사회의 구석구석 어두운 곳을 밝혀주고 아픈곳은 어루만져 주는 의원이 되고자 이 자리에 나섰다』고 운을 뗀뒤 『특히 강경대군 등 꽃다운 젊은 넋을 죽음으로 몰고간 정치현실에 어둠을 밝히기 위해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머슴이 되겠다』고 열변.

이어 등단한 민주당 이상만 후보(31·의원보좌관)는 『우리사회의 총체적 위기는 도덕성을 상실한 현정권의 부정부패때문』이라며 『대부분 부동산투기로 떼돈을 번 졸부들인 민자당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막대한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고 비난한뒤 깨끗한 행동파인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

민자당 이성구 후보(49·사업)는 단상에 올라 큰절부터 한뒤 『본인은 졸부나 투기꾼이 아니고 일평생 성실히 일해온 책임있는 기업가일뿐』이라며 『기업경험 및 경제학전공을 살려 서울시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보겠다』고 지지를 호소.

○“중간평가 계기삼자”

○…이날 하오3시 유권자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구로구 시흥2동 탑동국교서 열린 구로구 8선거구 합동유세에는 4명의 각당후보들이 저마다 열띤 출마의 변을 밝혔으나 적은 청중때문에 다소 맥빠진 분위기.

첫번째로 단상에 오른 민자당의 임승후 후보는 약사출신의 자신의 이력을 장황히 소개한뒤 『6조가 넘는 서울시 예산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각방면의 전문직능인이 필요한때』라며 한표를 호소.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중당의 박한석 후보는 『민자당 후보의 당선은 현정권의 부정부패로 인한 민생파탄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라며 『광역의회선거를 민자당의 중간평가로 여기는 의미에서 민자당에 표를 주지말자』고 호소.

신민당 김영재 후보는 단상에 올라가기전 큰절을 하며 분위기를 잡은뒤 『광역의회선거는 기초의회선거와는 달리 지역일꾼을 뽑는다기 보다는 정치적 일꾼을 뽑는 것』이라며 『주택 2백만호 신축,금융실명제 등의 공약만을 남발하는 현정권의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의회에 능력있는 정치인이 진출해야 한다』며 이색적인 호소.

○「낙하산 후보」 맹공격

민자 신민 2명의 후보만이 출마,전국에서 유일한 양당대결장인 중랑 2선거구에서 민자당 이창근 후보는 『시의원이 되든 떨어지든간에 나는 면목동 노인정에서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낙하산 타고온 다른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또 이 동네를 떠날 것』이라고 상대후보를 겨낭한뒤 ▲망우동의 연탄저장소 이전 ▲도시가스를 끌어오겠다는 등의 공약을 제시.

신민당 이상호 후보는 『페놀사건 수서사건 등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엉망진창이 되었는데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서울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사업계획을 짜고 예산을 다루는 일인만큼 공인회계사인 이 사람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5분만에 달려갈터”

○…마포 제4선거구 합동유세가 열린 성산국교에는 이날 상오부터 비가 내린 탓인지 약 3백여명의 청중만 모인가운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첫번째로 나선 신민당 소중천 후보는 『생활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당국에 연락하면 30분만에 달려오겠지만 나에게 연락하면 5분만에 달려나가겠다』며 마포구의 일꾼이 될것을 약속.

이어 등단한 무소속의 김남식 곽영보후보 등은 『금권선거의 여권과 당리당략의 야권으로부터 공천은 안받았지만 반드시 정당후보들을 누르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겠다』고 기염.

마지막으로 민주당 한정자 후보는 망원동 수해피해보상 재판에서 승소했던 과거경력을 내세우며 『의원뇌물외유 사건과 수서비리에 관련되지 않은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강조한 뒤 『나는 평범한 가정주부이지만 마포구 서민들이 더불어 잘살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열변을 토해 큰 박수.

○공명선거운동 다짐도

○…상오11시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도림국교에서 열린 영등포구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는 비가 내리는데도 1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후보의 연설을 경청.

첫번째 등단한 신민당 김봉직 후보는 『민자당은 가히 금메달감의 악정과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포문을 연뒤 『이번 광역의회선거는 민자당 정권의 중간평가이며 양심세력과 비양심세력과의 대결』이라고 의미를 부여.

이어 나선 민주당 김진록 후보는 『민주당은 양심적이고 패기있는 똑똑한 인물들이 모인당』이라고 소개하고 『이번 선거에서 본인은 돈한푼 안들이고 깨끗하게 당선되겠다』고 공명선거운동을 다짐.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 장주호 후보는 『지방의회선거는 정치가를 뽑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참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

한편 연설회장 입구에는 이 지역 출신 민주당 장석화 의원이 운동원 30여명과 함께 나와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자당후보지지를 당부.

○시종 차분한 분위기

▷인천◁

○…하오1시30분 인천 남동구 동부국교 교정에서 열린 남동구 제3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전세버스로 동원된 청중 등 2천2백여명 모였으나 시종 차분하게 진행.

첫 등단한 무소속 박규영 후보는 돈을 잘주는 사람들은 시의회에 들어가면 이권에 개입해 쓴돈의 몇배를 불리는 배부른 검은 고양이 노릇을 한다』고 주장.

신민당 김종욱 후보는 『50살 살것을 가정할때 민자당 후보는 앞으로 6년,자신은 24년은 더 살것이기 때문에 20년후 개발되는 인천항 북항개발을 보게될 것』이라고 젊음을 과시.

무소속 김정웅 후보는 입당원서 한장쓰면 몇만원씩 주는 그런 야비한짓을 하는 여당이나 야당도 믿을수 없다』고 여야를 함께 공격.

마지막으로 민자당 박태화 후보는 『시정자문위원 등 오랜 경험으로 이 지역 골목골목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 이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

○진보정치에 박수갈채

▷경기◁

○…하오1시 안산 본오국교에서 열린 안산시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노동부장관을 지낸 민자당의 정한주 후보를 야당후보들이 일제히 성토,경고장을 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

첫 등단한 정후보는 『2주전에 안산으로 이사왔지만 전원·예술의 도시 안산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뼈를 묻는 각오로 일하겠다』며 지지를 호소.

이어 등단한 신민당 김대영,민주당 안상호 후보는 정후보에 대해 「5공시절 노동탄압의 주역」 「노정권의 시녀」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다가 선관위측으로부터 각각 두차례,한차례씩 경고장을 받기도.

한편 안산 반월공단에 취업해 노조운동을 벌이다 시국사범으로 구속된바 있는 민중당의 이정형 후보는 정씨에 대한 비난없이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진보정치실현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해 유권자들이 박수로 호응.

○비방없이 헌신다짐

▷강원◁

○…영월군 상동읍 구래국교 교정에서 열린 영월군 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청중 6백여명이 모인 가운에 중·고교 동창관계인 3후보가 열변을 토해 눈길.

민자당 엄정갑후보,민주당 신건묵후보,무소속 김형재후보 등 3명은 서로 헐뜯거나 비방하지 않고 국내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영월 상동광업소를 적극 개발,70년대의 호황국면으로 되살리겠다면서 이 지방에서 가동되는 광산에 자원세를 물려 지역 주민의 세금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공약하는 등 지역문제를 집중거론.

그러나 청중들중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퇴장하는 이들이 많아 마지막 신민당후보 연설때는 50여명만 자리를 지켜 씁쓰름한 뒷맛을 남기기도.

○“당선되면 신민입당”

▷전남◁

○…9일 하오2시께 신안 하의종합고등학교 강당에서 7백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남 신안군 제3선거구 합동유세에서는 후보들이 일제히 「김대중론」을 편 가운데 여당후보마저 진심으로 김총재를 위한다면 자신에게 표를 몰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

민자당 정을배 후보는 『고향사람들이 김대중 총재를 위하는 길은 총재의 고향에서 여당후보를 뽑아주는 것』이라고 역설.

신민당 곽재훈 후보는 『일제시대 소작분쟁의 발상지였고 김총재 고향인 하의도에서 유세를 하게된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김총재를 위해 신민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

무소속 이영하 후보는 『현재 고향에서 솥을 걸고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며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김총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고향의 일꾼인 자신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

무소속 김양오 후보는 신민당을 겨냥한듯 『돈으로 공천을 파사는 불합리성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밝힌뒤 『당선되면 신민당에 입당 김총재를 위해 일해보겠다』며 지지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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