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가슴·늑간·장기 등에 울혈”/최루가스 흔적 발견 못해/대책위측 의사들도 동의/“최루가스 흡입 실신후 가슴 눌린듯”/대책위 의사성균관대생 김귀정양의 시체 부검이 사망 13일만인 7일 상오11시25분부터 서울 백병원 영안실에서 4시간45분동안 실시됐다.
부검은 서울지검 임채진 김수남 검사 지휘로 실시돼 서울대 이정빈·이윤성 교수,고려대 황적준 교수 등 검찰측 부검의 3명과 인의협 소속 양길승씨,백병원 고한석·최병수씨,순천향대 변박장 교수 등 대책위측 의사 4명이 참여했으며 김양의 언니 귀임씨,서정기 대책위부위원장,이덕우 변호사 등이 입회했다.
부검은 검찰측 부검의들이 집도하고 각 부위조직을 조사,검사할때마다 대책위측 의사들의 동의를 구하는 방식으로 집행됐다.
서울대 이정빈 교수는 부검후 하오5시께 중부경찰 서장실에서 부검소견을 발표,『김양은 가슴을 눌려 숨을 쉬지 못했기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했다.
이교수는 『가슴 윗부분에 울혈이 심했고 늑골사이 근육인 늑간근에 점상출혈이 있었으며 각 장기부분에도 울혈현상이 있었다』고 밝히고 『이는 가슴이 눌린상태에서 무리하게 숨을 쉬려다가 갈비뼈를 움직이는 근육 등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 『최루가스가 기도를 자극,숨길을 막았는지 살폈으나 분비물 등에 의해 기도가 막히거나 부은 흔적이 없었고 가스 등에 질식했을 경우 나타나는 전신 청색증도 관찰되지 않았다』며 『정밀부검 결과가 나오는 1주일후까지 다른 사망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일반적 질식사로 볼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측 의사 양길승씨도 같은 시간에 백병원 회의실에서 별도의 소견 발표를 통해 압박에 의한 질식사 추정에 대체로 동의했다.
양씨는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신체조직 손상은 없었으나 늑간·인후·뒷머리 아래 각막 출혈,폐충혈 등으로 미루어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며 『최루가스가 체내에서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혈액내에 녹아들었을 가능성도 있어 도핑테스트(약물검사)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사망 당시 상황 등을 볼때 김양은 최루탄 과다흡입으로 실신,넘어진뒤 압박으로 질식한 것으로 보이며 시위대가 밟고 지나간 흔적은 없다』며 『그러나 신체 전반의 피멍 등은 압박전 폭력 진압의 증거』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하오7시께 기자회견을 갖고 「압박에 의한 질식사」 소견을 확인한뒤 『김양은 최루가스로 정신을 잃은뒤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숨진 것이 명백하므로 검찰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내무장관,치안본부장,서울시경국장,현장 책임자들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부검은 성균관대 장을병 총장 등 4명의 중재에 의해 검찰과 대책위·유족측의 합의로 실시됐다.
한편 김양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이광수 부장검사)는 부검이 실시됨에 따라 김양 사망 당시 시위를 진압했던 서울시경 4기동대 소속 전경 등 관련 경찰관들을 소환,진압 상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영장집행을 방해해온 대책위 관계자들은 부검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을 감안,처벌치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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