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밀가루세례에 주먹·발길질도정원식 국무총리서리가 3일하오 총리입각전에 시간강사로 출강해온 한국외대 교육대학원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다 학부학생들에게 집단폭행당하고 멱살을 잡힌채 교문밖으로 끌려나오는 등 30여분간 큰봉변을 당했다.★관련기사 3·23면
정총리서리는 이날 하오6시께 교육대학원 교직과목의 마지막 강의를 위해 학교에 도착,6시30분부터 강의를 시작했으나 7시15분께 출강사실을 안 외대 총학생회장 정원택군(25·경제4) 등 학생 50여명이 몰려드는 바람에 강의가 중단됐다.
학생들은 『전교조를 박살낸 ××어디라고 왔느냐』 『김귀정이를 살려내라』 등의 고함과 욕설을 퍼부으며 계란 수십개와 밀가루 등을 집어 던지고 주먹과 발로 정총리서리를 집단폭행했으며 제지하는 수행비서관들에게도 욕설과 함께 폭행을 가했다. 이들은 이어 계란과 밀가루로 뒤범벅이된 정총리서리의 뒷덜미와 양팔을 잡아채 하오7시30분께부터 20분간 운동장으로 끌고 다녔다.
정총리서리는 하오7시50분께 교문밖으로 풀려나 비서관들이 잡아 준 택시를 타고 총리공관으로 돌아가 국군통합병원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오늘의 현실에 비탄 학생 오해에서 비롯”
이현구 총리공보비서관은 『정총리서리가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허리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정총리서리는 이 사태에 대해 『오늘의 현실이 대단히 비통스럽다』며 『총리이전에 한 교수로서 맡았던 강의를 마치기 위해 갔는데 일부 학생들이 소란을 피운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이 전했다.
강실장은 정총리서리가 『학생들이 나를 잘못이해한데서 이런일이 생긴것같다』며 『멀잖은 장래에 나의 진실을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총리서리는 지난 3월 신학기부터 외대 교육대학원과 덕성여대에 주6시간씩 시간강사로 출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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