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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납할 수 없다/총리폭행 있을수 있는 일인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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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납할 수 없다/총리폭행 있을수 있는 일인가(사설)

입력
199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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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식 총리서리가 한국외국어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사형을 당했다는 밤뉴스를 접하고 충격을 받은 국민들은 지금 할말을 잊는다.서로가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참담한 심정을 가눌수가 없다. 이것이 있을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이 사건은 강경대군 치사사건이나 잇따른 분신자살과는 성격이 다르나 그 충격의 강도는 그 어느 사건 못지가 않다.

앞서의 사건들이 치사정국을 가능케 했던 기폭제였다면,이번 사건은 치사정국의 흐름을 반전시킬만한 성격의 큰 사건인 것이다.

다시말해 치사정국을 있게한 운동권의 민주화주장을 이해할수 있으나 투쟁방식에는 동정하지 않았던 「말없는 다수」가 재야운동권에 등을 돌리게 될수있는 결정적 악재라 할수 있다.

많은 국민들은 학생들이 달을 바꿔가며 전경과 대치해 돌과 최루탄을 주고받는 사태를 우려하면서도 시간이 진정해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로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학생들의 주장이 과격하고 현실성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세계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시대착오적인 투쟁양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민주발전을 위한 통과의례려니하고 관대할수 있었다.

때문에 유서대필 공방이나 김귀정양의 시신을 볼모로한 짜증나는 대치를 감내할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여론은 이같은 가투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때 정총리서리에 대한 린치사건이 터졌다.

국민들은 이 사건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을것인가. 학생들이 정권타도를 외치는 것을 관례화되다 시피한 구호를 위한 구호로 받아들이던 많은 국민들은 정말 학생들이 폭력혁명을 하자는 것인가 하고 경악하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강의를 하러간 정총리서리를 공격한 것은 스승을 린치한 것이며 그것은 부모를 폭행한 것이나 다름없게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윤리도덕적 사회통념이다.

나라의 재상에게 이같은 위해를 가한것은 체제도전의 자세로 해석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

뿐만아니라 학생들은 아무리 흥분하고 분별력을 잃었다해도 최소한의 「게임의 법칙」을 지켰어야 했다.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도 상대지휘관에게 인간으로서의 예우와 법도는 지키는 법이다.

이번 일은 극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폭도의 행동과 무엇이 다른가.

정부는 공권력의 남용과 적절한 행사의 차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의법처단해야 한다.

국민은 치사정국이 무법천지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모두가 이성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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