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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곳곳 숨바꼭질 시위/4차 국민대회/시청앞 진출싸고 격렬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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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곳곳 숨바꼭질 시위/4차 국민대회/시청앞 진출싸고 격렬충돌

입력
1991.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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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거 1만여명 집회/고교생도 참가… 부상속출/경찰,백병원앞 바리케이드 또 철거평화시위의 기대는 화염병에 불타고 최루탄 연기속에 질식됐다. 범국민대책회의의 4차 국민대회가 열린 2일 하오 서울 부산 광주 등 3대 도시에서는 재야·학생과 경찰이 한동안의 자제가 무색하게 다시 격렬히 충돌,평화시위의 가능성을 믿은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한편 경찰은 3일 새벽5시께 전경 15개 중대 2천여명을 투입,백병원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철거작업에 나서 학생들의 쌓아둔 건자재·철조망·휘발유통 등을 들어냈으나 병원건물 본관으로 진압하지는 않았다.

▷서울◁

서울대회는 하오3시께 1만여명이 종로3가 파고다 공원 앞길에 집결,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채 비교적 평온하게 진행됐으나 4시30분께 집회가 끝난뒤 경찰의 해산종용에 불응,참가자들이 시청앞쪽으로 가기위해 저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4시45분 경찰이 사과탄 수십개를 던지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경찰은 사복 체포조를 투입,시위학생들을 연행하고 수십발의 다연발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시위대도 화염병 수백개를 던지며 격렬하게 맞섰다.

경찰에 밀린 시위대는 광교,을지로,퇴계로,신세계로터리 등 도심을 돌며 시위를 계속했으며 을지로2가 회현고가도로 퇴계로2가 등 곳곳에서 최루탄과 화염병 공방이 격렬하게 빚어졌다.

하오 8시30분께 4천여명이 명동성당앞에 모여 정리집회를 가진뒤 일부는 해산하고 2천여명이 명동과 백병원 앞에 남아 경찰의 진입에 대비,철야했다.

이날 충돌로 광운대생 양기훈군(22·경영 3)이 경찰이 되받아 던진 돌에 가슴을 맞아 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지는 등 학생 20여명이 부상했으며 경찰 수십명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집회에는 문익환,백기완씨,김희선 서울민협의장,권종대 전농회장 등 재야인사와 강경대군의 부모,「새날을 위한 동아리연합」 소속 고교생 1백여명도 참여했다.

이에앞서 전노협 소속 노동자 2천여명은 낮12시께 명동성당 입구에서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어 박창수위원장 사인규명과 안기부 해체 등을 요구한뒤 대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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