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12월이후 최고치/상공부 집계/미 경기회복·엔화강세 힘입어5월중 수출이 29개월만에 20%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면서 증가율에서도 9개월만에 수입을 앞질렀다.
1일 상공부 잠정집계에 따르면 5월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9%가 증가한 64억6천2백만달러,수입은 21.3% 증가한 71억7천7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신장세는 한창 호황때인 지난 88년 12월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추월한 것도 지난해 8월이후 처음이다.
월간 수출실적으로도 평월로서는 사상최대 규모이며 집중통관이 이뤄지는 연말을 포함해도 90년 12월(7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5월중 무역수지(통관기준)는 7억1천5백만달러로 올들어 4월까지의 월간 적자규모가 매달 10억달러를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적자폭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5월말까지의 누계로는 수출이 15.0% 늘어난 2백76억8천8백만달러,수입은 25.4% 늘어난 3백39억4천2백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2억5천4백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대해 상공부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일본 엔화강세로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고 동남아·공산권·중남미국가들에 대한 수출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도 본격적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4분기중 24.9%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던 수입이 주춤한 것은 지난해말부터 경쟁력강화의 일환으로 본격화되었던 기계류 등 자본재의 수입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원유수입 비용이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소경협 등으로 상승지속 전망/자생력보다 외부 요인의존 문제(해설)
5월중 수출증가율 23.9%는 올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꾸준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월의 수출신장세는 그 증가율면에서 한창 호황기였던 지난 88년 12월이래 가장 높을뿐만 아니라 2월부터 수출증가율이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반면에 1·4분기중 24.9%라는 높은 신장세를 보였던 수입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여 앞으로 무역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해주고 있다.
문제는 수출회복세가 경쟁력 확보 등 자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외부요인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중동에 대한 수출이 재개되고 동남아·공산권·중남미 등에 대한 신시장개척이 수출을 받쳐주는 역할을 했지만 역시 가장큰 요인은 미국의 점진적인 경기회복과 일본 엔화강세라고 봐야한다.
올들어 지속된 수출회복세가 노사분규에 의한 조업차질,수출주문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의 인력난,사회간접시설의 미비 등 내부적인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는 느낌이다.
다행인 것은 농축수산물의 수입이 둔화되고 있고 유가안정으로 원유수입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말에 집중되었던 특별외화대출에 의한 기계류의 수입이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6월이후에는 대소경협물자 수출이 본격화되고 중동지역의 전후복구사업이라는 호재도 있어 당분간 수출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모처럼 찾아온 수출확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해선 외부적인 요인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술개발·생산성 향상·원가절감 등에 의한 자생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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