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 출마 단속에 최우선/민자/「공안」 계속주장 「바람만들기」/신민/민주 “민자에 대한 찬반투표성격” 도덕성 부각전략여야는 공천후유증과 공천금품수수내사설 등으로 선거공고가 되기도 전부터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광역의회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외곽분위기는 외곽분위기이고 이번 선거가 지니고 있는 중요성을 감안할때 촌음이 아깝다는 표정들이다.
신민당은 여의도광장에서 대규모 장외대회를 갖고 바람몰이에 나섰으며,민자당은 우선 여권후보단일화 작업추진 등 내부단속에 주력하면서 지도부가 전국을 누비는 순회옥내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민자당도 공천자대회를 갖고 본격선거 채비를 갖추었다.
▷민자◁
○…민자당은 선거일 공고를 하루앞둔 31일 득표율 제고를 위한 막바지 정지작업에 치중하는 한편 각분야별로 최종점검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D20일 작전」에 돌입했다.
민자당은 신민당의 일부의원들이 공천결과에 불만을 표시하며 잇달아 탈당을 하는 것과는 달리 공천후유증 강도는 약한편이나 낙천된 일부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때문에 이같은 갈등기류가 조직분규 양상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여권 후보단일화 작업에 바짝 신경을 쓰는 분위기.
민자당은 이에 따라 이날 공천자들에게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탈락자를 방문,무마작업을 벌이도록 하는 한편 지구당 위원장에게도 낙천자 및 친여 무소속 출마자를 위무하거나 「주저앉히기」 작업을 벌이도록 특별지시.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민자당은 이날 김종필 최고위원이 대전·천안지역에서 대규모 당원단합대회를 갖는 것을 시발로 옥내집회를 통해 민자당후보 지지붐을 조성한다는 방침. 이어 김영삼 대표도 오는 3일 용인지역 공천자대회에 참석한뒤 부산·경남지역을 순회하며 박태준 최고위원도 호남 지역에서 득표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
민자당은 1일 선거일이 공고됨에 따라 이날 선거대책위와 선거대책본부를 정식발족할 예정인데 공고일을 하루앞둔 31일 실무대책위(위원장 장경우 부총장)를 열고 대책위 산하기구별로 역할 및 득표전략 등을 숙의하는 등 출전채비에 분주한 모습.
이날 확정된 중앙선거대책기구는 실무대책위외에 ▲수도권대책위(위원장 서연화의원) ▲홍보대책위( 〃 조부영 부총장) ▲공명선거 추진본부( 〃 이병용 의원)를 별도로 구성하고 실무대책위 산하에는 기획단·정책민원단 등 6개 실무반을 편성.
▷신민◁
○…신민당은 1일의 선거공고와 함께 선거대책위를 본격가동시키는 한편 전국에 걸쳐 파상적인 집회 개최를 통해 「녹색바람」 몰이에 나선다는 전략.
이에따라 1일의 부산집회는 선관위의 「불법」 경고를 애써 무시한채 『영남권 주민들의 기대에 보답키위해』 예정대로 강행.
또 이에앞서 31일 하오에는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노정권규탄 공안통치종식 국민대회」를 열어 수도권 공략작전에 점화.
이날 대회는 이번 선거의 승패여부가 서울에서 판가름난다는 점을 의식한듯 당3역의 업무보고와 청중들의 구호제창순서가 특별히 추가되는 등 사실상의 「서울 출정식」으로 진행.
대회서 김대중 총재는 1시간여의 연설을 통해 정원식 내각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여권의 내각제 개헌에 거듭 의심을 표시한뒤 광역선거에서의 신민당 지지를 호소.
김총재는 『정총리 서리는 전교조 사태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계를 황폐화시킨 장본인』이라며 『새로 임명된 법무장관도 공안정국을 조작했던 사람』이라고 비난.
김총재는 『따라서 노재봉 내각의 사퇴를 공안통치의 종식으로 볼수없다』면서 정부내 「공안세력」의 퇴진을 거듭 촉구.
김총재는 내각제 개헌문제와 관련,『노태우 대통령이 내각제 개헌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애매한 「국민의 뜻」 운운말고 분명히 개헌포기를 밝히라』고 요구.
김총재는 이어 『우리당은 재야의 민주세력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지만 비폭력,평화적 투쟁의 원칙은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다짐.
광역선거와 관련해 그는 『민자당에는 이제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으며 신민당이야말로 이나라 지자제를 건전히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주장.
▷민주◁
○…민주당도 이날 공천자대회를 열고 구체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갔는데 이기택 총재는 ▲민자당 심판 ▲정치불신 해소 ▲희망과 대안제시 ▲적극적인 선거참여와 공명선거 실현을 이번 선거의 4대 목표로 선포.
이총재는 『이번 선거는 3당합당 이후 정당이 처음 참여하는 전국선거인만큼 사실상 민자당에 대한 찬반투표와 같다』고 의의를 부여하면서 『성숙된 국민역량은 일체의 타락·불법행위를 거부하면서 정확한 심판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
이어 연사로 나선 이부영 부총재는 재야의 도덕성을 무기로 민자·신민당의 「부패성」을 싸잡아 공격,『선거가 시작되기전부터 양당은 온갖 금전타락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5백명 가까이 공천하면서도 한마디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것을 봐도 우리당의 도덕성은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
한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자 숫자도 중요하지만 정당별 전국득표수가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판단아래 단한표라도 나올 수 있는 지역은 모두 공천자를 내기로 하고 이날까지 공천한 4백85명외에 오는 3일께 3차공천자를 발표,총 5백50여명의 후보를 낼 예정.<조명구·신효섭기자>조명구·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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