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일을 하루 앞둔 5월31일부터 여야 각당은 실질적인 광역의회선거전으로 들어갔다. 당원단합대회와 국민대회의 이름을 빌린 여야의 유세전이 시작되면서 정국은 과격대립의 양상으로부터 선거공방전으로 전환되었다고 볼수 있다. 이미 여야 각당은 광역의회 후보자공천을 대충 마무리 지었거니와 공천자선정 과정에서 일고 있는 잡음때문에 적지않은 몸살을 앓게될것 같으며 금품수수와 관련해서 선거전양상이 혼탁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31일 알려진바에 의하면 대검공안부는 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에 관한 수십건의 정보를 입수하고 이에대한 수사에 착수하였다는 것인데 전면수사가 진전될 경우 그 결과 여하에 따라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과거에도 선거때가 되면 공천을 둘러싸고 크고작은 말썽은 있어왔다. 그리고 얼마간의 말썽은 으레 있을수 있는 일로 치부되어 일반의 큰 관심거리로 까진 부각되지 않았던 것인데 이번만은 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듯하다. 공천에 불복하는 현역 의원들이 탈당항의를 하는가하면 공천탈락자가 무소속 내지는 반대당의 입후보자로 출마할것을 공언하기도하고 지구당 중견당원들의 집단탈당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의 기초의회 선거때와는 달리 이번에 실시되는 광역의회 선거에서는 정당공천과 정당의 선거운동이 허용되기 때문에 선거전은 자연 과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되거니와 벌써부터 금품이 오가는 어수선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 공명선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의 광역선거는 내년초에 있을 국회의원선거와 그 다음의 대통령선거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것이 분명하므로 각당이 벌이는 총력전이 과열화할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따라서 그 결과가 깨끗치못한 선거로 이어질 성산도 그만큼 커진다고 보는것이 상식이다. 모처럼 지난번의 기초의회선거때부터 틀을 잡기 시작한 공명선거 분위기가 이번의 광역에서 다시 무너지고 옛날의 추잡한 모습으로 되돌아간다면 국민이 우선 용서하지 않을줄로 안다. 그런점에서 우리는 선관위와 사법당국에 의한 엄격한 법적용 및 정대한 선거관리를 다시한번 재촉하지 않을수 없으며 기초의회선거시와 같은 공명선거 감시를 위한 범시민운동의 전개를 강력히 당부하고 싶다.
무엇이든지 시초가 중요한 법이다. 부정의 싹은 싹트기 시작할때 잘라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수 있다. 공천헌금의 혐의가 있거나 이미 증거가 잡힌 관련자들은 정당자체가 스스로 정화작업을 벌여 잘라버려야 할것이고,정당의 자정노력이 미흡할때는 법이 이를 다스려야 마땅하다. 또 정당한 사유가 있는 공천항의 사안은 사리대로 재조정해야 옳을 것이며 정당한 이유없이 공천에 불만을 품거나 트집을 부리는 자들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여야 각당이 견지해야할 자세라고 할것이다. 선거태세로 들어간 정국은 이제 정말로 정치하는 모습,건전한 대결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책무가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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