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식」·「무리한 직권조정」등 촉발요인/당내 민주화·「1인 당운영」 연계 불만토로/민자도 「불복출마」등 파문확산정당의 인사,특히 그중에서도 공천에 있어서는 항상 잡음이 뒤따르고 후유증이 생기는게 우리 정치판의 고질중 하나지만 신민당의 경우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많은 의원들이 중앙당 중심의 낙하산식 공천이 이뤄졌다면서 이를 신민당의 구조적 문제인 당내 민주화결여와 1인 중심의 당운영방식에 연계시키고 있다.
이들은 차제에 당체질개선과 당내의 언로개방 등을 요구하고 있어 당지도부가 이들 여론을 경청할 경우 신민당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는것 같다.
○…공천자 발표후 지금까지 반발을 행동으로 표출한 사람은 이철용의원과 김길곤의원 등 2명이다.
이중 이의원은 「떳떳지 못한 길을 가는 부끄러움」 등 다소 추상적인 내용으로 은유적으로 탈당의 변을 밝혔었다. 이에비해 김의원은 30일 보다 직설적으로 공천과정의 난맥상을 비난하고 나서 당안팎에 충격을 주었다.
김의원은 탈당 성명에서 『지구당에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선정한 6명중 4명을 중앙당이 위원장과 상의한번 없이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중앙당이 공천한 사람은 경제력만 있으며 나에게 5천만원의 사례금을 제시했으나 거절했던 사람』이라며 『이같은 공천배경의 이유가 어디에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외에도 불만이 「위험수위」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의원도 5∼6명에 이른다.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사람은 이해찬의원.
이의원은 서울 관악5·6 선거구에서 자신의 추천이 무시된채 낙하산식 공천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이의원은 지난 29일 하오 국회총재실서 김총재를 면담,지구당위원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광주·전남의 정웅·박형오·이영권·홍기훈의원 등도 공천후유증의 중심에 있는 상태.
정의원은 광주 북구 선거구중 중앙당이 과거 민자당인사를 공천했다면서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박의원은 신안의 3선거구에 추천했던 이모씨가 중앙당에 의해 박모씨로 전격 교체되자 이의 취소를 주장하고 있다.
이의원도 장흥2선거구에 추천한 김모씨가 탈락되자 아예 『이 지구를 무공천지구로 하자』며 버티고 있다. 화순·곡성의 홍의원은 자신이 추천한 5명중 3명이 탈락된데 대해 승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29일 8백21명의 공천자를 확정한 민자당은 부산·대구·충북·경북 지역에서 낙천자들이 탈당을 했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역시 공천후유증을 앓고 있다.
민자당은 공천자를 낸 8백22개 선거구중 3백95개 선거구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추천했는데 경선에서 탈락된 인사중 일부마저 「결과」에 승복치 않고 무소속출마를 선언하고 나서자 이같은 움직임이 선거결과 및 조직동요에 미칠 영향을 감안,잔뜩 긴장.
30일 현재 대구에선 18명이 탈당,이 가운데 3명은 민주당에 입당했고 15명은 무소속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 경북지역에서도 공천탈락자 69명중 31명이 탈당,이중 13명이 무소속출마를 선언.
또한 부산과 충북지역에서도 공천탈락자를 포함,1천여명의 당원이 집단탈당을 한 것으로 알려져 민자당의 공천후유증은 자칫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듯.
이와 함께 일부지역에선 현역의원과 구 민정당 지구당위원장간의 공천알력이 적지않아 자칫 계파간의 갈등으로 비화될 전망.<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