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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회당 새 총재된 라오 전 외무(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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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회당 새 총재된 라오 전 외무(뉴스메이커)

입력
199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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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1세대 원로… “당단합 과도역할”분석/고령에 지도력부족… “총리감은 못된다”평인도 국민의회당의 새로운 총재로 선출된 P·V·나라시마·라오 전외무장관(70)은 인도 독립1세대 정치인에 속하는 당의 원로중 한사람이라는 점에서 차기 총리감으로서 보다는 지도자를 잃고 표류하는 당을 단합시키는 과도적인 역할에 머물 공산이 크다. 29일 90분간의 비공개회의를 통해 라오전외무장관이 만장일치로 새로운 총재에 선출되었다고 밝힌 국민의회당의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18인 실무위원회(CWC)도 라오신임총재가 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총리직을 맡게 될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가 총리가 되지는 못하리라고 보는 것은 좋지못한 건강도 건강이려니와 『이제 나이 70세로 나는 늙었다』고 스스로 밝힌데서 보듯이 난세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지도력에 문제가 있기때문이다. 『그의 아킬레스건은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때 항상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이가 많이든 것도 아니면서 노인네처럼 행동한다』라는 비판에서 보듯이 우유부단함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지난 71년 고인디라·간디총리에 의해 안드라 프라데시주 총리에 임명됐을 때에는 『정치적 대모인 간디총리로부터 지침을 얻기위해 매주 뉴델리를 방문한다』는 정치적조크가 나돌정도로 무소신의 정치가로 간주됐었다.

인디라·간디의 암살로 국민의회당에 몰표가 쏟아졌던 지난 85년의 총선에서 자신의 출신주인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낙선하는 바람에 국민의회당의 아성인 마하라 슈트라주로 지역구를 옮겨 가까스로 당선될 정도로 대중적 지지기반도 취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그가 총재에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총리감으로는 사라드·파와르 마하라 슈트라주 총리,나라인·투트·티와리 전우타르 프라데시주 총리등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가 국민의회당의 총재로 선출된것은 정치스캔들에 관련된 적이 없는 깨끗한 이미지 때문이다. 89년 11월 총선에서 국민의회당이 패배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보포스 스캔들」에도 그는 연루되지 않았다. 또한 당내 어느 분파로 부터도 반발을 초래하지 않을 인물이라는 점도 큰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라지브·간디의 미망인인 소니아여사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한 라오는 우리의 유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 그의 비판자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가 총재로 선출됨으로써 국민의회당의 원로세력과 신진세력은 내달중순으로 예정된 총선까지 단결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오총재는 인도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 카림나가르 출신으로 본명을 파물라·파르티·벤카타·나라시마·라오 라는 긴 이름이다. 인도의 최고계급인 브라만 출신인 그는 식민지 해방운동을 벌이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인도독립 후에는 안드라 프라데시주의회에서 무려 20여년간 활약했으며 중앙정계로 진출한것은 77년 인디라·간디여사가 총선패배로 의원직과 총리직을 상실,당이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던때였다. 인디라·간디여사가 재집권한 80년부터 중용되기 시작한 그는 외무장관을 거쳐 84년에는 내무,국방등 요직에 임명되었으며 88년는 두번째로 외무장관에 임명되었다.

하지만 라지브·간디의 젊은 측근 세력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비교적 한직인 인력관리부 장관으로 밀려나기도 했었다. 슬하에 8남매를 둔 그는 언어학자,시인,언론인으로도 유명하며 인도문학에 관한 여러권의 저서도 갖고 있다.<유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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