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22.7%로 호황 지속/수출 8.7% 증가 회복세한국은행은 25일 지난 1·4분기(1∼3월)중 우리경제가 건설호황 지속과 수출회복으로 8.9%의 실질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91년 1·4분기 국민총생산」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중의 GNP 규모는 31조6백91억원(85년 불변가격기분)으로 전년동기보다 8.9%가 늘어났다. 또 GNP에서 해외부문을 제외한 GDP(국내총생산) 규모는 31조2천7백4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1%가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22.7%가 성장,전체성장세를 주도했으며 제조업 역시 7.5%가 성장해 생산활동의 내용면에서도 89,90년보다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17.3%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민간의 소비지출은 전년동기보다 8.8%가 증가해 소비과열행태도 다소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였다.
수출은 8.7%가 증가,89,90년 1·4분기의 마이너스 2.7%,1.6% 보다는 회복세가 뚜렷했으나 자본재 및 원유를 중심으로 18.7%가 늘어난 수입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활황국면 진입조짐… 과열우려/적정성장 초과·물가불안 맞물려(해설)
국내 경기가 이제 완연히 활황 국면에 진입하는 조짐을 읽을수 있다고 한은 관계자는 말했다.
올해 경제를 전망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가시지 않던 비관적 예상과는 판이하게 건설경기는 호황을 지속했고 성장의 주력인 제조업도 건실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수출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 89년 2·4분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라는 진단이 나오긴 했으나 긴가민가 하면서 흘러왔는데 올 1·4분기의 생산활동을 보면 신장세에 탄력이 붙어 「앞으로 상승커브가 예상된다」고 경기전망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한은이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의 실적치들을 보면 이와 같은 진단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한은이 제시하고 있는 우리경제의 적정성장률(잠재성장률) 8∼8.5%와 비교하면 오히려 물가불안 등의 경기과열을 우려할만하다.
실제로 물가가 문제다. 고삐가 풀려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물가는 자칫 경기 활황 국면과 맞물려 급격한 인플레 현상을 낳을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들어 연율로 쳐서 10% 이상의 불안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물가가 계속 오르면 과열양상의 경기는 곧바로 혼란으로 이어진다.
지금의 경기를 활황국면 진입단계로 진단하더라도 여전한 문제는 우리경제가 확실한 구도조정없이 슬그머니 침체에서 호황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종전의 구태를 그대로 갖고서 활황국면을 맞아봤자 오래갈 리가 없겠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의 질적인 구조 측면에서 볼때 우리경제의 모습은 여전히 불안한 기운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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