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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문제 뚝심처리한 “소신파”/정원식 신임총리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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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문제 뚝심처리한 “소신파”/정원식 신임총리 그는 누구인가

입력
199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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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사태땐 전원유급막은 온건 겸비/친화력 탁월… 여야뺨치는 정치센스평도/황해도 출신… 상담심리학 도입한 「교육학 박사」정원식 신임총리서리는 지난해 12월27일 강영훈 내각 퇴진때 문교부장관을 물러나 다시 대학강단으로 돌아갔다.

덕성여대와 한국외국어대에서 대우교수직함으로 강의해온 정총리서리는 몇몇 대학에서 총장으로 모시겠다는 제의가 있었으나 『교수의 본분은 행정보다 강의』라는 소신으로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결국 26년간의 강의(서울대 사대)를 마감하고 행정의 수반으로 전격발탁됐다. 그를 곁에서 지켜본 교육부 관리들은 『정전장관이 언젠가는 보다 큰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의 총리기용이 의외,또는 파격적이라는 주변의 평을 일축했다.

그 이유로 정총리서리에 대한 노태우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기도 하지만 장관시절 발휘한 뛰어난 행정능력과 유연함 속에서도 끈기있게 밀어붙이는 문제해결 능력을 들었다.

실제로 그는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에서 문교부장관에 발탁된후 역대 어느장관보다 실무를 빠르게 익혔고 비관료 출신이면서도 관료조직을 휘어잡는 면모를 보였다.

부드럽고 친화력이 강한편이지만 그의 강인함과 고집 또는 소신은 전교조 파문과 세종대 대량유급사태 등 위기때마다 발휘됐다. 그래서 그는 강경 또는 온건파라는 상반된 평가를 함께 받기도 한다.

모호한 표현이지만 온건소신파에 다소 권위적이라는 평가가 가장 적절하다는게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얘기다.

그는 89년 전교조 사태때 『전교조를 인정은 할 수 없지만 대화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TV에서 해직교사와 토론을 하기도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전교조로 부터 1천5백여 현직 교사를 교단에서 몰아낸 「대량 학살의 주역」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총리기용이 발표되자마자 야당과 전교조로 부터 공안총리로 지탄을 받게됐다.

한편으로는 그가 안기부 등의 초강경 방침을 누그러뜨려 해직교사의수를 최소화했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해 여름 세종대 사태때는 관계장관대책회의에서 전원유급 방침을 교육적 소신으로 꺾어 부분유급으로 선회시킨 저력을 보였다.

행정보다 강의를 택했지만 그를 비정치적인 학자라고 단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6공출범때 대통령취임 준비위원을 맡았으며 장관재임시 여야 정치인 모두와 상당한 친화력을 쌓아나갔다. 정치적 센스가 기성정치인 못지않다는 평과함께 너무 빨리 변신했다는 비판을 학계에서 듣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는 편인 「귀큰교수」이면서도 자신의 소신과 다를때는 대학총장들에게도 목청을 높이는 권위적인 면모를 장관시절에 자주 보였다.

황해재령 출신으로 조완규 서울대 총장 등과 해주동중 동기동창이고 김성진 전문공·안응모 전 내무는 후배.

해주동중 졸업후 월남해 서울대 사대에 입학했으며 재학중 전쟁을 만나 육군대위로 예편했다. 66년 미 피바디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박사학위를 땄으며 상담심리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교육학계의 원로이다. 지금도 심철호씨가 운영하는 사랑의 전화 이사장이다.

꾸준한 인기서적인 「머리를 써서 살아라」 등 교육심리와 자녀교육에 관한 저서가 많이 가정주부를 사이에 교수시절부터 지명도가 높았다.

기독교 집안으로 교회장로이며 강서구 화곡동 단층양옥(대지 1백20평)에서 20년째 살고있는 터줏대감. 지기들과 함께 가든파티를 즐긴다.

부인 임학영여사(62)와 딸만 넷둔 딸부자로 모두 출가시켰다. 요리와 노래솜씨가 수준급.

▷약력◁

▲28년 재령 태생·63세 ▲서울대 사대 교육학과 졸(54) ▲미 조지피바디대 철학박사(66년) ▲중앙교육연구소연구원(56∼60년) ▲문교부비서관·장학관(60∼61년) ▲서울대 사대교수(61∼88년) ▲서울대 사대학장(79∼83년) ▲한국교육학회장·교개심 분과위원장·한국도서잡지 주간신문 윤리위원회 위원장·한국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 역임 ▲사랑의 전화 이사장<한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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