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등 철시상태/원격조종 아닌 자살폭탄 가능성 커/범행 배후론 타밀족 과격단체 의심「라지브·간디는 영원히 살아있다』
처참하게 찢긴 시신이 안치된 관이 자와할랄·네루의 집무실이자 라지브·간디의 어린시절의 저택에 도착하자 수천명의 군중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
앰뷸런스의 뒷부분에 매달려 라지브·간디를 애타게 부르며 슬퍼하는 여인들을 정예 특수부대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뜯어 말렸다. 흩어지지 않으려는 군중들을 특수부대원들은 공포탄과 최루탄으로 해산시켰다.
라마스와미·벤카타라만 대통령이 인도국기에 싸여있는 관위에 꽃잎을 흩뿌렸고 남편을 잃은 소니아 여사는 흰옷을 입은 채 흐느껴 울기만 했다.
미처 추스려지지 못한 처참한 시신을 가리기 위해 나무관은 닫혀있었고 수많은 조문객들은 슬픔을 억누르며 관위에 꽃을 얹어 놓았다.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뉴델리시 대부분의 상가는 철시했고 직장인들은 귀가를 서둘렀다. 은행과 금융기관이 이미 문을 닫았고 증권시장과 관공서도 업무를 중단할 예정.
『어제밤에 내린 비가 라지브·간디의 죽음을 애도하는 신의 눈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며 라케시·쿠마르란 이름의 간디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기자에게 소감을 말하기도.
성난 군중들은 『V·P·싱과 찬드라·셰카르,그리고 BJP에게 저주를』이라고 외쳤고 국영 인도TV방송은 국민들의 자제를 호소하는 방송을 계속 내보냈다.<뉴델리=유주석특파원>뉴델리=유주석특파원>
○…경찰은 라지브·간디가 원격조종된 폭발물에 의해 암살된 것이 아니라 자살폭발을 시도한 한 여인에 의해 암살됐을 가능성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고 인도의 PTI통신이 22일 보도.
마드라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폭파지점에서 약 15m 떨어진 곳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인의 머리를 발견,이 여인이 전선을 갖고 있었는지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꽃바구니가 손대지 않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라지브·간디 전 총리가 건네받은 꽃다발 속에 폭탄이 숨겨져 있었다는 애초의 판단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계지도자들 애도
○…세계의 정치지도자들은 간디의 암살소식에 충격과 함께 애도를 표시.
부시 미대통령은 『이것이야 말로 비극』이라며 충격을 표시하고 『정치적 견해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개탄.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간디의 암살은 무시무시한 범죄』라고 충격을 표시한 뒤 『간디의 사망은 인도의 큰 손실』이라고 애도.
존·메이저 영국총리는 간디의 암살로 『세계정치계는 매우 용감한 사람을 잃게됐다』고 애도하고 『그럼에도 인도의 민주주의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이날 간디 전 인도총리의 암살에 대해 충격를 표시하고 중국과 인도간의 관계개선에서 보여준 간디 전 총리의 노력을 높이평가.<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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