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하루연장… 오늘 계속 논의【동경=문창재특파원】 국교정상화를 위한 북한과 일본의 제3차회담은 교섭중단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22일 예정에 없던 제5차회의를 갖게됐다.
21일 상·하오 북경주재 양국대사관에서 번갈아 열린 두차례의 회의에서 북한측 수석대표 전인철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또다시 선수교 제안을 내놓았으나 일본측이 이를 정면 거부,한때 회의가 중단되는 험악한 분위기로 발전했다.
전의 제안은 지난해 합의된 4개의 의제중 양국간의 기본관계를 다룰 제1의제 만을 중점논의,우선 국교부터 수립한뒤 핵사찰·보상문제 등은 추후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양국간에는 물론 한국 미국 등 서방세계의 관심의 대상인 핵사찰 문제의 논의자체를 피하자는 것으로,의제를 전면재조정 하자는 제안이었다.
이에대해 일본측 수석대표인 나카히라(중평립) 전담대사는 『한반도에서 북한이 유일한 합법정부이고 국교정상화의 효력이 휴전선 남쪽에까지 미쳐야 한다는 주장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핵심의제를 보류하고 국교부터 맺자는 제안은 비현실적이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혔다.★관련기사 5면
전은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이상 수교 교섭의 논의를 진행시키기 어렵다』고 교섭중단 의사가 있음을 시사해 한때 회의가 중단됐었다. 그러나 일본측의 입장이 누그러지지 않자 하오3시부터 속개된 회의에서 전은 『일본측이 외교관계수립 논의에 응한다면 양쪽의 견해를 고려한 절충안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제안,22일 상오중 또 한차례 회의를 갖기로 합의됐다.
북한측이 말하는 절충안이란 교섭의제가운데 핵사찰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의 논의에는 응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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