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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와 답변/임종명 사회2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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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와 답변/임종명 사회2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1.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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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하오6시께 전남도경 여관구국장실.이날 하오 광주에 내려온 신민당의 「권창수씨 폭행사건진상 조사단」(단장 박종태의원) 의원6명과 당직자 재야인사 등 10여명이 원탁 테이블에서 여국장을 가운데에 두고 경찰의 권씨 폭행사건에 대해 성토하고 있었다.

의원들은 당시 현장의 전경부대 배치상황과 경찰의 자체조사 착수여부에 집중 질문공세를 폈다. 이에대해 여국장은 『여러대대가 중복배치돼 알수 없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에 자체조사를 하고 있지 않으며 검찰의 관련여부에 대해 속단할수 없다』고 알맹이 없는 답변만을 되풀이 했다.

의원들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는 듯 고개를 꼬았고 한 의원은 마침내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면서 『경찰이 이처럼 시국과 깊이 관련한 사건이 터졌는데 팔짱만 끼고 있느냐』며 목청을 돋우었다.

특히 한 의원은 『사건이 일어난지 약 6시간후인 이날 상오7시께 TV뉴스를 보고 권씨 폭행사건을 인지하게 됐다』는 여국장의 말에 「직무태만」이라고 공격했다.

의원들은 또 『당시 작전상황 일지와 정보 보고사항 등 자료를 즉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상부에 알아보고 추후 제출하겠다』고 여국장이 거부하자 『자료를 수정조작해 진상을 은폐하려는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예상대로 여국장의 속시원한 대답을 받아내지 못하자 의원들의 성토는 노골적인 인신공격으로 변해 『출세 동맥경화증환자』 『저렇게 악랄해야 관권과 결탁해 치안감이 될수 있다』는 등 여국장을 다그쳤다.

여국장도 못참겠다는듯 『개인 인격을 존중해 달라』면서 얼굴을 붉혔으나 의원들은 『존중해 줘야할 인격이 있어야 존중할게 아니냐』며 비아냥.

결국 신민당 조사단은 1시간여동안 여국장을 몰아세웠으면서도 사건진상 근처에도 못가본채 물러나올수 밖에 없었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모른다는 여국장의 「책임 회피성」 발언과 도의 경찰책임자를 충분한 예고없이 찾아가 마치 형사피의자 다루듯 하는 의원들의 「인신공격」은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을 낮뜨겁게 했다.<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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