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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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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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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치는 이성보다 감성적인것 같다. 국민성에서 나오는 특성이 아닐까. 타협과 협상에 익숙지 못하다. 아집과 독선이 앞선다. 민주주의를 하는데는 감성보다 이성이 보다 유익한 바탕이 된다. 「수서사건」에서부터 현재의 「치사시국」에 이르기까지 꼬리를 문 충격들은 우리 정치수준의 현주소를 재삼 확인해준것 같다. ◆「수서사건」과 같이 청와대와 의원들이 관련된 의혹사건이면 검찰의 수사와 병행하여 국회자체에서 특별위원회 같은 기구를 구성,혹백을 가렸어야 한다. 엉거주춤한 미진 상태에서의 검찰 수사종결은 국민의 의혹만을 더하게 했다. 더구나 우스웠던 것은 더 이상 『배후가 없다』는 대통령의 사건종결 발표. 국민들은 이 발표를 믿지 않았다. ◆레이건 전 미대통령은 이란·콘트라사건에 대한 의회 청문회 등 온갖 조사가 다 끝나고 국민들이 조사결과를 받아들인 뒤에야 소견을 밝히고 이 역사적인 사건을 매듭지었다. 그는 『알고는 과오를 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고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 여론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페놀,원진레이온 사건 등 공해문제가 제기되자 나라 온 천기자 「공해위기」로 법석을 떨었다. 이 부산때문에 공해의 심각성에 대한 의식은 높아졌지만 정부측에 현실적인 해결책을 추궁하는데는 미약했다. 대구시장,환경처장관 등 관계 고위책임자들의 해임을 떠들썩하게 요구했다. 해임이 문제의 해결이나 되는 것 같았다. 결국 환경처장관이 경질됐다. 경질이 해답이라면 가장 값싼 타결책이다. 지금 공해파동은 없었던 것이나 다름없는것 같다. ◆강군치사­분신 등이 빚은 「치사시국」은 예기치않게 증폭,6공이후 최대의 시위를 가져왔다. 제도권 야당은 줏대없이 좌우눈치보기 바쁘다. 사태 타결에 역할을 찾지못했다. 대권중독 신드롬만을 보여줬다. 결국 노재봉내각의 사퇴로 수습의 실마리가 모색되고 있다. 나라 자체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구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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