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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과격공방… 도심은 “전장”/2차국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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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과격공방… 도심은 “전장”/2차국민대회

입력
1991.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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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경찰 모두 자제력 잃어/6공들어 최악충돌… 시가 마비/경찰관서·민자당사 6곳 피습/「대책회의」등 5백여명 명동성당 철야농성강경대군 치사로 빚어진 시국사태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18일 대규모 과격 가두시위가 자정이후까지 계속돼 도시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범국민대책회의가 개최하려던 제2차 범국민대회가 원천봉쇄되고 강군 장례의 서울역앞 노제가 저지되면서 시작된 시위공방은 6공들어 최악의 충돌로 발전됐다.

이날 도심시위에서는 평소와달리 대형 화염병이 날았고 경찰도 최루탄을 무차별 난사하고 연행학생을 구타하거나 돌을 되던지는 등 양측이 그동안의 자제력을 상실한채 격렬하게 맞서 1백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19일 0시현재 전국에서 시위대가 화염병 1만여대(서울 8천여개)와 10톤트럭 30대분량의 돌을 던지는 등 지금까지의 시위중 가장 극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경찰관서 3군데,민자당지구당사 3군데가 습격당하고 최루탄 7상자,모포 1백63장,매트리스 1백4개를 탈취당했으며 차량도 3대 소실됐다고 밝혔다.

▷가두시위◁

강군 장례행렬이 하오1시께 아현동 고개에서 저지당하자 3만여명의 인파가 신촌일대 도로를 완전히 점거,일부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최루탄을 난사하는 경찰에 맞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하오1시40분께 부근 치안본부 정보분실이 화염병에 피습돼 수위실이 전소되고 마당에 있던 승용차 2대가 불탔다.

도심에서도 학생,노동자 등 3만여명이 하오4시로 예정된 범국민대회에 참가하려고 시청앞으로 향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신세계로터리,퇴계로,을지로,명동,종로 등지에서 수천개의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하오4시30분께 을지로3가에서 「고등학생 기독교운동 서울연맹」 「새날을 여는 고등학생」이라는 플래카드를 든 고교생 5백여명이 시위대에 합류했다.

하오3시25분께는 종로3가에서 파고다공원 맞은편 3층 빌딩에 화염병이 날아들어 2층 대우부동산 15평 사무실이 전소되고 3층 한성의원 유리가 모두 깨졌으며 대한보청기건물 문도 불탔다. 또 종로4가 서울 지방노동청 현판이 시위대에 뜯겨져 태워졌다.

같은 시각에 신세계백화점옆 회현고가도로 밑에서 전경 20여명이 시위대에 포위돼 장비가 모두 불태워졌고 4시10분께 이 부근에 서있던 경찰트럭 1대가 불에 탔다.

하오6시50분께는 시위대가 회현동 상업은행본점 신축부지 주차장에 있던 전경버스 12대 등 경찰차량 15대를 기습,유리를 깨고 버스안에 있던 최루탄 7상자와 모포 1백여장 등 장비를 빼냈다.

시위대는 또 하오8시10분께 퇴계로2가 파출소에 화염병 수십개를 던져 20평 내부를 태웠으나 직원들은 재빨리 대피,인명피해는 없었다.

시위대는 자정 넘어까지 명동을 중심으로 을지로2가 등지에서 2천∼3천명이 시위를 계속하다 19일 새벽1시께 대부분 해산했으며 대책회의 지도부를 비롯한 5백여명은 명동성당에서 철야농성했다.

▷강군 장례◁

상오11시30분께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발인예배를 마친 장례행렬은 강군의 대형영정과 만장 3백여개를 앞세우고 연세대를 출발,신촌로터리를 거쳐 서울역으로 향하다 하오1시께 이화여대입구 아현고개에서 경찰의 저지로 4시간여동안 대치한뒤 공덕동로터리로 노제장소를 바꾸었다.

공덕동로터리 노제는 7만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하오6시40분께부터 1시간30여분간 진행됐다.

하오8시30분께 노제를 끝낸 장례행렬은 용산과 한강대교를 거쳐 하오9시20분께 강군의 모교인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에 도착,본관앞에서 휘문고동문회 주최로 20여분간 추모식을 갖고 하오10시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광주로 떠났다.

장례행렬은 경찰순찰차 2대가 선도,영정차,영구차,유족차와 명지대생 등이 탄 버스 24대 등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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