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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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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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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뇌물」은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국회의원의 뇌물외유는 물론이고 수서 택지사건도,페놀 수돗물도,원진레이온 독가스중독도 모두 뇌물과 관련된 사건이다. 유권자들의 투표로 구성된 정치구조 자체도 몇푼의 돈봉투와 바꾼 「매표선거」와 관련된다. 미국의 한 신문은 한국인들이 「촌지」를 좋아한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한국에서는 부부간에도 뇌물을 바쳐야 한다. 새색시가 시집갈 때 혼수를 흡족하게 해가지고 가지않으면 남편에게 얻어맞고 쫓겨날수도 있다. 혼수란 말하자면 남편에게 바치는 뇌물이다. 뇌물은 정치에서도 중요하다. 정치인들은 국민에 선심공약을 남발하고,정부도 해서는 안될 선심을 쓰기 일쑤다. ◆최근 국민에게 선심을 쓰느냐 마느냐로 입씨름이 붙은것으로 기름값과 전기료를 들수있다. 애초에 동자부가 빠듯한 전력공급 사정을 감안해서 전기료를 올리자고 했더니,민자당이 반대하고 나섰다. 민자당으로서는 전력사정이 빠듯한 것보다는 유권자들에게 선심을 써야될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정부안에서도 실무적인 정책조정없이 불쑥 기름값을 내린다는 정책이 나왔었다. 국제기름시장의 시세가 떨어졌다는 이유을 들고있지만,뛰는 물가지수를 진정시켜보자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안에서도 휘발유 같은 소비성 기름값은 묶어둬야 한다는 주장이 한쪽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라의 살림을 맡은 사람들이 국민에게 달콤한 알사탕을 던져줌으로써 편하게 넘어가자는 생각을 해서은 안된다. 소비억제를 주장하면서 전기료 올리는데 반대하고,기름값을 내려놓고 보자는 태도는 수긍할 수 없다. 전경련도 정부예산에 선심이 끼여들어선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허리띠 졸라매고 후회하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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