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논(아일래드)·카이로·룩셈부르크 AP 로이터=연합】 미국정부는 중동평화회의가 열릴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 위원회(GCC) 6개 회원국들이 이스라엘과 직접협상을 벌이도록 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제임스·베이커 미국무장관이 11일 밝혔다.걸프전쟁 종식 이후 4번째 중동순방에 나선 베이커장관은 이날 첫번째 기착지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들 아랍국가들을 이스라엘과의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임으로써 최소한 중요한 터부의 하나는 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5면
베이커 장관은 그러나 이들 GCC회원국들은 수자원 문제와 같은 부차적인 문제에만 대표단을 파견하고 평화회담에는 「옵저버」를 파견하는 등 참여범위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고 인정했다.
GCC 6개 회원국들은 베이커장관의 발언이 보도된 후 중동평화회담에 옵서버로 참가할 태세가 돼있다고 밝힘으로써 그의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3일간의 방문일정으로 이날 이집트에 도착한 알렉산드르·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11일 중동평화회담 개최를 위한 미국과 소련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호스니·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과 2시간 넘게 회담을 가진뒤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까지는 전략적이고 개념적인 측면에서 문제와 어려움이 남아있다』고 말한뒤 그러나 『우리는 느릴지는 모르나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저녁 카이로에 도착할 예정인 제임스·베이커 미국무장관과 12∼13일 양일간에 걸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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