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강한 산성비가 내리고,두만강물은 식용은 커녕 공업용수로도 사용못할 정도로 오염이 심하다고 한다. 일찍 식수파동을 겪은 남쪽의 한강수계는 물론이고,낙동강 수계도 잇단 페놀 오염사태로 더럽혀지고 있고 공해공장 원진레이온의 직업병 발생 후유증도 심상찮고보니 삼천리 금수강산은 북에서 남에 이르기까지 온통 공해로 찌들고 있다는 탄식이 절로나온다. ◆그런데 환경당국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공기오염의 주요지표인 이산화황과 분진 배출에서는 생산분야에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소비자 분야보다는 공장·기업 등 생산자들이 오염 유발의 주범임을 알수 있다. 수질오염원 배출에서는 소비자 계층의 배출량이 생산 계층을 6대 4로 좀 앞지르지만 업계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가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환경설비 투자액은 연간 통틀어 4천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기업책임이 절반쯤 있는 우리나라 전체의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추정 소요액은 8조여원에 이른다는 것이어서 결국 기업의 책임분담은 고작 5%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그런데도 최근 환경관계법 개정안을 놓고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반발,법인대표 처벌조항이 빠지는 등 업계가 환경개선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를 아직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높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업계를 대표하는 경단연이 이 사회를 열어 11개 항목의 「지구환경헌장」을 결정,업계의 환경보전 지침으로 시달했다는 소식이다. 이 헌장의 골자는 업체별로 환경문제 경영방침을 정하고 전담중역을 두며,환경관련기준을 국가 및 자치단체의 규제내용보다 엄격히 자주적으로 설정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또한 업계가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해외사업에서도 환경보전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권장하고 있다. ◆이같은 헌장내용에 대해 일본 업계내부에서 조차 사실상 지키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논의과정에서 반대의견이 속출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단연측은 앞으로 『환경보전 없이는 기업도 없다』는 전향적자세로 강력하게 밀어붙여 헌장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전경련 등 우리업계 단체들도 정신을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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