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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사퇴거론」 엇갈려/노 대통령·김영삼대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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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사퇴거론」 엇갈려/노 대통령·김영삼대표 회동

입력
199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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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거론된 사실조차 없다” 강력부인/YS측근선 “광범위한 민심수습안 제시”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대표는 11일 상오 청와대에서 정례회동을 갖고 개혁입법 강행처리로 한층 경색된 정국 및 시국위기에 대한 여권수뇌부의 시각과 대책을 조율.

1시간 30분동안 조찬을 겸해 진행된 회동이 끝난뒤 청와대측은 6월중순 지자제 광역의회선거,국가보안법 개정에 따른 구속자 석방 등 회동의 가시적 결과를 발표.

이 자리서 노대통령은 개혁입법 강행처리에 언급,『이는 지자제 실시에 이어 법과 제도면에서 6·29선언을 완결하는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유례가 없이 가혹한 북한의 형법이 존재하고 대남적화 전략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 개정에는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야권의 「공안통치」 중지요구에 대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이며 국민이 안심하고 살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공안통치인가』라는 입장을 표명.

노대통령은 특히 『노동현장·대학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정치권이 비민주적 과거의 관행에 안주함으로써 위기상황으로 비쳐진게 사실이나 이러한 무질서와 혼돈은 우리가 넘어야할 벽』이라고 언급.

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여야의 핵심쟁점으로 부각된 내각총사퇴문제와 관련,『오늘 회동서 거론된 사실조차 없다』고 강조.

이에 반해 김대표 자신은 함구하고 있지만 측근들을 『내각사퇴뿐 아니라 그 이상의 광범위한 민심수습안이 제시됐을것』이라고 「단언」 해 대조적.

특히 김대표 측근들은 『현난국은 내각사퇴만으로 수습될 수 없다는 것이 김대표의 인식으로 안다』면서 『따라서 김대표가 내각사퇴를 한 전환점으로 삼아 대대적인 시국수습 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이라고 관측.

김대표 측근들은 『다만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고 인사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될 경우 그 파장이 정부는 물론 여권전체에 미친다는 판단을 감안해야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야권의 공세가 최고조에 달한 현시점에서 야권요구의 핵심부분을 밀리듯이 받아들이면 정국관리의 부담이 오히려 클 우려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

결국 내각사퇴 부분과 관련,이날 회동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졌기보다는 시기와 절차상의 문제를 남겨뒀을 것이라는게 김대표 측근들의 「희망적」 분석.

이렇듯 양측의 설명이 엇갈려 있으나 14일이 강경대군 장례식,18일의 광주 관련 시위 등이 예정돼 있어 그같은 변수들과 여론이 맞물릴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으리라는게 또 다른 관측이다.<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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