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상준기자】 지난 3월21일 말레이시아 근해 아남바스제도 공해상에서 무장 해적들에게 납치돼 베트남 해역으로 끌려가 34일간 억류됐던 파나마 선적 참치잡이 어선 제702선호(3백12톤·선장 서안성·38)와 선원 24명 전원이 피랍 50일만인 10일 하오2시 부산항에 귀항했다.선원들은 오랜 억류생활에 지친듯 몹시 초췌한 모습이었다. 이들이 타고온 제702선호의 몸체와 기관실문 등 곳곳에는 피습 당시 무장해적들이 쏜 포탄과 기관총탄 흔적이 남아있었다.
제702선호는 지난 3월21일 상오8시30분께 아남바스제도 부근 공해상(북위 6도40분·동경 1백8도10분)에서 두척의 모터보트에 분승한 무장해적 8명으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고 납치된뒤 베트남 연안으로 끌려가 현지 지방방위군에게 인계돼 영해침범죄로 모두 9만달러의 벌금을 물고 지난달 24일 풀려났었다.
한편 선장 서씨는 『해적들은 배를 직접 몰아 이틀만에 베트남 메콩강 하류에 정박시킨뒤 선원들의 귀중품은 물론 내의·양말·슬리퍼까지 가져갔다』며 『해적들은 공해상에서 배를 납치,금품을 빼앗은뒤 지방방위군에게 인계하고 지방방위군은 영해침범 자인서를 받아 벌금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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