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콘트라사건 방관등 전력 걸림돌/릴리 전 주한대사·인만제독등도 물망퇴임하는 윌리엄·웹스터 미CIA(중앙정보국) 국장의 후임이 누가 될것인가에 대해 미국내서는 물론 국제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웹스터 국장은 그의 퇴임(5월26일)이 발표된 다음날인 9일 ABC방송의 아침프로 「굿모닝 아메리카」 대담에 나와 그의 퇴임이유를 「80년대와 90년대는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런 새위상에 알맞는 새로운 이념을 지닌 인물이 들어와야 하기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40여년전 CIA가 첫출발할때 목표로 내세웠던 「소련과 그 위성국들」의 표적이 흐려진 점을 지적했다. 냉전체제의 종식과 더불어 CIA는 아프리카대륙 중동 인도 파키스탄 한국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불안을 잘 감시해야 한다고 웹스터는 말했다.
웹스터의 후임으로 지금까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로는 레이건 행정부때 CIA부국장으로 있다가 국장감으로 자주 거론됐던 로버트·게이츠 현백악관 안보 담당부보좌관,주한대사를 거쳐 주중대사로 있던 부시대통령의 친구 제임스·릴리,전 CIA부국장겸 국가안전국장 보비·인만해군제독,역시 부시 대통령의 가까운 친구인 뉴햄프셔주 출신 상원의원 워렌·러드먼 등이다.
게이츠는 부시대통령이 웹스터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유일하게 후보물망자로 이름을 거론한 사람이다.
그러나 게이츠는 레이건 행정부의 케이시국장시절,부국장으로 있으면서 케이시국장과 올리버중령이 주도한 이란 콘트라 사건을 말릴말한 위치에 있었으면서도 이를 방관했을뿐 아니라 이 사건에 관한 의회 증언에서도 솔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레이건은 케이시가 암으로 죽자 게이츠를 국장에 임명하려 했으나 의회인준을 얻기가 힘들자 포기했었다.
릴리 전주중대사나 보비·인만 전CIA 부국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정보통 들이다.
릴리는 70년대 부시대통령이 북경에 주중대표부를 개설했을대 CIA 중국담당책으로 활약했던 정보통.
누가 웹스터의 후임으로 임명되든 그는 CIA를 웹스터가 길을 닦아놓은 정보 전문수집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려 할것이 확실하다.
부시대통령은 『강력한 국가는 강력한 정보는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정보란 상황조작이 아니고 상황을 판단하는 정보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현재 미국에는 전자 도청을 주로하는 국가 안전국(National Security Agency),인공위성을 중심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국가정찰국(National Reconnaissance Agency) 및 군정보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국방정보국(Defence Intelligence Agency) 등의 전문정보 수집기관들이 있는데 이들 전문기관과 CIA의 유대도 더욱 강화될것으로 보인다.
신임 CIA국장의 임명은 늦어도 오는 26일 이전까지 있을 예정이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워싱턴=정일화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