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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심야까지 격렬공방/시내/봉쇄불구 7만여명 가두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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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심야까지 격렬공방/시내/봉쇄불구 7만여명 가두시위

입력
199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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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최루탄·화염병 난무/경찰,외곽진압 아예 포기/일부 시위대 명동성당서 철야농성범국민대책회의가 9일 하오6시 서울 시청앞 광장 등 지역별로 열기로 했던 「민자당 해체와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으나 가두시위가 도심전역에서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이날도 비폭력·평화행진을 표방,돌과 화염병 사용을 자제하다 경찰이 다연발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적극 진압하자 공방전을 벌였고 도심지역이 최루탄가스에 뒤덮였으며 하오4시이후 교통이 거의 마비됐다.

대책회의는 투쟁결의문에서 『현정권과의 일체의 타협을 단호히 거부,청년학생의 죽음으로 솟구치는 비분을 모아 제2의 6월 항쟁을 촉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공안통치종식 ▲안기부,기무사,치안본부 대공분실해체 ▲반민주악법 철폐 및 양심수 석방 ▲노정권 퇴진 등을 요구했다.

▷가두시위◁

출정식을 마치고 하오4시께부터 동대문 퇴계로4가 대한극장앞 등 외곽지역에 집결한 학생·시민·재야단체 회원들은 도심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저지에 막히자 가두시위를 돌입했다.

하오 6시께 7만여명으로 늘어난 시위대는 시청앞 광장 외곽 서울역 남대문 신세계로터리 광교 을지로 종로일대 등 도심전역의 도로를 점거,『타도 민자당,퇴진 노태우』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밀려 외곽지역 진압을 포기한채 시청앞 광장 주변과 종로1가 광화문에 저지선을 설치,진출을 막았다.

하오 7시께부터 경찰이 수십차례 다연발최루탄을 난사하며 해산에 나서자 종로2가 일대의 시위대는 많은 화염병과 보도블록을 깨 던지며 응수,종로 1∼4가 전역에서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으며 남대문­신세계로터리에 이르는 거리에서도 치열한 투석전이 벌어졌다.

하오 8시5분께 조계사 앞길에서는 전경 1개 중대를 5천여명이 포위,진압장비 등을 모두 빼앗아 불태웠고 흥분한 시위군중 일부가 각목 등으로 전경을 폭행하다 주위의 제지를 받았다.

시위대는 이날 밤11시20분께까지 경찰과 도심공방을 계속했으며 일부는 명동성당 구내에서 철야농성했다.

▷출정식◁

서울시내 41개 대학생 5만여명은 하오1시∼2시에 대학별로 출정식을 갖고 가두행진을 통해 도심 집결장소로 향했다.

서울대생 7천여명은 하오2시께 교내 도시관앞 광장에서 「범국민대회 출정식」을 갖고 『분신의 배후에 조장세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물리적 폭압과 반민중·민주책동으로 정권유지에만 혈안이된 현정권』이라며 『노동자는 파업으로,학생들은 동맹휴업으로 굳건한 노학민중연대를 이루어 이날을 민자당 해체의 날로 삼자』고 결의했다.

고려대생 2천여명도 하오2시 교내 출정식을 통해 전면적인 가두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동맹휴업◁

하오 1시이후 대학별로 국민대회 출정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수업진행이 불가능해져 사실상 전면적인 동맹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서울대는 3백여 강좌중 1,2교시에 10%선인 30여개 강좌가 이루지지 못했으며 수업이 진행된 강좌도 결석률이 60%를 넘었다.

고려대는 1교시 수업률이 52.3%로 절반을 넘었으나 갈수록 떨어져 하오들어 거의 수업이 중단됐다.

▷연대파업◁

전노협 산하 전국 98개 단위 노조원 4만5천여명은 하오1∼2시께 사업장별로 긴급총회 및 결의대회를 열고 시한부 연대파업을 시작했다. 전노협은 이밖에 3백60개 노조도 잔업을 거부,퇴근과 함께 범국민대회에 참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총 4백58개 노조 22만여명이 국민대회와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구로공단의 서노협 구로지부산하 나우정밀 중원전자 서울엔지니어링 등 10개 업체 노조원 2천여명은 하오2시 사업장별로 파업 및 국민대회참가 결의대회를 갖고 회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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