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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미달사태/아파트값 한풀 꺾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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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미달사태/아파트값 한풀 꺾이려나

입력
199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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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채권입찰제 확대등 따라 가수요진정 판단/하향주기·공급확대… 안정설지난해 5월 첫 분양이후 계속 과열청약 양상을 보여온 신도시아파트가 8일 올해 첫분양되는 7천8백13가구에 대한 1순위 20배수내 청약을 받은 결과 대량의 미달사태가 빚어져 치솟기만하던 아파트값이 신도시 본격분양을 계기로 한풀꺾이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평촌·중동의 민영주택 6천2백77가구에 대해 1순위 20배수내 청약을 받은 결과 평촌은 평균 1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중동은 12개 평형이 미달되면서 평균경쟁률도 2.0대 1로 매우 낮았다.

특히 분당·일산의 주택상환사채 발행분 1천5백36가구는 분당지역분만 평균 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었을뿐 7백56가구를 공급하는 일산에서는 2백50명만이 청약,전체평형이 무더기로 미달사태를 빚었다.

지난해에도 극히 일부 평형에서 미달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처럼 대량의 미달사태가 빚어지고 특히 한 지역 전체가 미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건설부관계자는 이에대해 가수요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20배수 청약제한과 수도권 및 6대 도시에서의 1가구 2주택 소유자에 대한 청약제한,대형주택 소유자에 대한 1순위자격 박탈,채권입찰제 확대와 상한액 인상 등이 가수요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있다.

특히 채권입찰제의 확대실시와 상환액 인상은 신규분양에 따른 막대한 차익을 줄여 가수요를 억제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실수요자라 하더라도 분양가 인상과 채권상한액 인상에 따른 추가부담 때문에 청약을 아예 포기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4개 신도시에서 나타난 이같은 대량의 미달사태와 전반적으로 낮은 청약경쟁률은 앞으로 주택가격의 안정을 예고하는 중요한 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의 주택공급 규칙개정과 분양가 조정과정에서 호가상승행진을 계속했던 주택가격이 이를 정점으로 수그러들어 안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게 건설부관계자와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번 미분양사태를 주택가격 안정의 조짐으로 보는데는 여러가지 근거가 있다.

주택가격은 지금까지 10년을 주기로 등락을 거듭했는데 주기로 보아 올해가 하향곡선을 그릴때라는 것. 여기에 정부의 주택 2백만호 건설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많은 물량이 공급되고 있으며 채권매입의 부담으로 신규아파트에 대한 가수요자들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정부의 주택관계자는 하반기에 계속 신도시 물량이 대량 공급되고 9월이후 신도시 아파트입주가 시작되면 집값이 내려가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징후로 빌라의 분양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있고 일부 지방에서의 아파트 미분양사태가 서서히 서울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들기도 한다. 올해초부터 지방도시에서 미분양이 나타나면서 최근에는 수도권인 인천과 부천에서도 미분양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런 흐름이 이번에 중동과 일산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미분양사태가 나타나면 결국 기존주택도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부가 1가구 2주택 보유자가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을 경우 대출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어서 상당수 물량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주택 관계자들은 내년에 약 60만가구가 준공되는 등 오는 94년까지 2백만호 건설이 거의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주택가격의 한락세는 내년에 본격화되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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