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1.05.10 00:00
0 0

일본 사람들은 「왜」라는 말을 싫어한다. 「한국의 비극」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고무로(소실직수)라는 사람도 「임진왜란」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쩍 뛴다. 중국에서도 당나라이후 「일본」이라고 해왔다. 한국이 「왜란」이라는 실례되는 말을 쓴다면,일본이 「조선정벌」이라 해도 피장파장이라고 말한다. ◆일본이건 왜이건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이웃사촌」이라기 보다는 경계해야될 「흉기」로 보는 인식이 뿌리깊다. 일본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걸프해역에 소해정을 보내고,캄보디아에 평화군을 보낼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사람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말하자면 「조건반사」같은 반응이다. ◆게다가 일본의 가이후(해부준수)총리는 최근 동남아를 돌면서 『일본이 앞으로 이 지역에서 더 큰역할을 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의 자위대가 해외로 나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한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자위대병력의 해외전개의 길을 트는 것이 될것이다. ◆지난번 걸프전쟁은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앞에 2류급 군사력은 맥을 못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미국을 초강대국이라고 한다면,일본은 여전히 2류급 군사강국일 뿐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일본의 군사적역할 확대에 지나치게 반감을 가질 단계는 아니다. 경제력을 포함한 전반적 국력의 균형이 더 큰 문제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일본은 「환일본해 국제예술제」를 열었다. 남북한이 동시참가 했대서 화제가 됐다. 19세기 중엽까지 「한국해」나 「동해」로 불리었던 바다를 일제패망 반세기가 되도록 「일본해」로 공인하고 있으니 한심한 꼴이다. 일본 자위대 병력보다 이 민족의 몰지각이 더 문제다. 「일본해」라는 말은 1991년으로 끝나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