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은 국기문제 더이상 양보불가”/민자/한때 “자구수정만 남았다” 희망적 관측/신민○…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등 개협입법 협상을 벌인 여야정책위 의장회담은 7일 하오3시40분께부터 2시간 가까이 한차례 진행된데 이어 이날 밤10시10분께 재개,밤늦도록 계속되는 진통을 거듭.
개혁입법 협상의 사실상 결렬을 몰고온 심야의 2차 여야정책위 의장회담은 초반부터 여야 대표들의 굳은 표정에서 좋지않은 결말을 예고.
특히 초저녁 당정회의에 참석하고온 나웅배 민자정책위 의장은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일체 함구로 일관,회담장 분위기가 어색해질 정도.
하오10시20분 국회 귀빈실에서 시작된 회담에서 민자당측은 먼저 『야당측의 대안을 검토해봤으나 더이상 좁힐 것이 없으므로 협상의 사실상 종결이 불가피하다』며 야당측의 양보를 촉구.
이에대해 조세형 신민정책위 의장은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협상대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법사위에서 통과를 시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여당측의 법사위통과 시도를 추궁.
그러나 민자당측도 『양당간 대안의 차이는 너무 현격하며 특히 보안법의 추가양보는 국가기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반격.
민자당측은 이어 법사위 관련문제에 대해 『원내총무가 협상시일이 얼마남지 않았고 수정안을 국회에 내놓고 이를 논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그렇게한 것 같다』고 해명.
민자당측은 『이제 협상으로서는 서로간에 타협을 찾기 힘들게 됐다』고 「협상종결」을 선언하면서 『8일 하오의 본회의에서 보안법과 경찰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강행처리」 방침을 통보.
상기된 표정으로 회담을 끝낸 양측 대표들은 일체의 발표사항도 없이 민자당측은 운영위원장실에서,신민당측은 회담장에 그대로 남아 각각 서로에 대한 감정적 비방만 토로.
나민자정책위 의장은 『신민당의 입장변화가 없는한 타협은 어렵다』면서 『현재로선 다시 만날 계획도 없다』고 협상의 교착을 강조.
또 조신민정책위 의장도 『민자당의 강행통과 시도에는 실력행사로 맞설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8일의 국회여야 격돌을 예고.
○…이날 하오 여야 절충결과를 갖고 심야 고위당정회의에 다녀온 민자당의 김종호 총무는 『여야합의 도출이 어려울것 같다』면서 『신민당측이 수정안에 동의하든지,요구수위를 낮추지 않으면 재타협이 어려울것 같다』며 어두운 표정.
이날 심야 당정회의에는 민자당측에서 김총무와 나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는데 회의분위기는 『우리가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 지배적이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이날 회의에선 여야 절충결과를 검토한뒤 야당측의 입장변화가 없는한 여권 수정안을 표결처리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우세했다는 후문.
김총무는 이날밤 늦게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돌아와 서정화 수석부총무·이정무 부총무·강우혁의원 등과 당정회의 결과를 토대로 대야협상 전략을 숙의했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협상은 물건너간 것 같다』며 곤혹스런 표정이 역연.
○…이날 하오5시40분께 1차 회담을 끝낸 민자·신민 양측은 회담의 결론에 대해 긍·부정 여부의 판정을 유보한채 『다시 만나게 될것』이라고만 언급.
나민자의장은 『양측의 대안을 조목조목 협의했으나 3개법 모두의 견해차가 상당하다』고 말해 협상결렬의 의미를 풍겼으나 조신민의장은 『양측의 입장 개진을 통해 쟁점이 선명하게 부각됐으며 공통점도 많다』고 밝혀 한때 타결의 전망을 유발.
조의장은 이어 『회기말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만 특히 보안법의 경우 2∼3개 부분에서 상호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전향적 희망을 갖고 있으며 자구수정이 문제』라고 낙관적.
이에앞서 나의장은 회담이 끝나자마자 「지도부와의 협의」를 위해 모처로 향발.
한편 회담을 마치기 직전 신민측 실무협상대표인 박상천 의원은 먼저 회담장을 빠져나와 지도부에게 회담상황을 보고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
○…이에앞서 이날 하오2시40분께 시작된 1차 협상은 초반부터 민자·신민양당 정책위 의장들간에 가시돋친 설전이 이어지는 등 마지막 고비의 긴장이 감도는 모습.
의원총회와 대책회의 때문에 한차례 회담을 연기하고 예정시간보다 40여분 늦게 회담장에 도착한 조신민정책위 의장은 『민자당이 잠입·탈출죄에 대한 불고지를 처벌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이 마치 우리당의 특정인에 대한 선심인양 내세우고 있어 회담분위기가 흐려졌다』면서 『정 그렇다면 재판을 해서 시비를 가리자』고 흥분.
이에대해 민자당의 나정책위 의장은 조의장의 평양 IPU총회 참석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니 급진적인 개혁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냐』고 민자당측 양보안의 수용을 촉구.
○…1차 회담결과를 놓고 정부측과 당정회의를 갖고 국회로 돌아온 나의장과 김총무는 밤10시께 상도동 자택에 있던 김영삼 대표에게 전화로 1차 회담결과와 2차 회담전망을 보고.
김대표는 나의장으로부터 신민당에서 여당이 받기 힘든 새 제안을 해왔음을 보고 받은듯 밝지않은 표정.
김대표는 통화가 끝난후 『회기연장을 하면 어떨까』라고 혼잣말을 하기도.<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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