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다연발탄·물대포 난사… 부상속출/시위대 1만여명 신세계앞 30분 점거/전대협등 봉고차몰며 재집결지 안내○…경찰은 4일 가두시위 초기엔 최루탄 발사를 자제하다 시위자수가 크게 불어나자 다연발최루탄 물대포 등을 사용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하오4시께 신세계백화점앞 분수대 광장을 점거한 1만여명의 시위대는 「공안통치 노태우정권 퇴진 배후조종 미국반대」 등의 각종 플래카드와 깃발 1백여개를 흔들고 30여명의 풍물패가 광장주변을 도는 등 30여분간 기세를 올렸다.
시위현장에는 대책회의 명의의 유인물이외에도 「폭력살인 공안통치 노태우시대는 끝났다」는 사노맹의 유인물 등 1백여종에 이르는 각종 유인물과 팸플릿이 뿌려져 선전물의 홍수사태.
○…이날 하오9시10분께 서울역앞 시위대는 역광장을 가득메운채 약식집회를 가지며 경찰과 공방전. 이때문에 서울역을 통과하는 교통이 밤늦게까지 마비됐으며 경찰이 조기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대량 발사,앞이 안보일 정도로 최루가스가 뒤덮였다.
전대협·서총련 각 지구위원장 등 시위지도부들은 봉고승용차를 타고 시위대가 집결한 곳을 찾아가 즉석 연설을 하거나 다음 집결지를 알려주는 등 기동성을 발휘.
을지로입구에서는 전대협 부위원장 이철상군(23·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봉고차 위에 올라가 즉석 연설했으며 서울역앞 시위에서는 서총련 남부지구위원장이라고 밝힌 한 학생이 고가도록 위에 세워둔 봉고차위에서 기위대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연설.
이 학생은 『우리는 평화적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은 최루탄을 무차별 난사,현 정권의 폭력적 본질을 드러냈다』고 주장하고 끝까지 비폭력 평화시위를 호소.
○…대구지역 범시민대책회의는 안동대생 김영균군(20·민속학 2)의 아버지 김원태씨(54)가 가족장을 고집하자 4일 상오6시10분께부터 20분동안 경북대병원 영안실앞에서 진관스님과 극단 「함께하는 세상」 단원들을 통해 영혼분리굿을해 김군의 영혼을 영안실에 머물게 하는 의식을 진행.
영혼분리굿은 불의의 사고로 숨진 사람의 시체를 찾지못했을때 치르는 영혼장례의식으로 민속학자의 자문에 따른것.
아버지 김씨는 이날 상오9시20분께 발인이 저지되자 학생들에게 『민주화를 외치는 학생들이 자식장례마저 막는것은 독재가 아니냐』며 소리치다 졸도,응급실에서 10여분간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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