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때 KGB서 소방수위장 침입”에/“개축계획 의회 지지노린 책략” 반론도지난 3월28일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에서 발생한 화재진압 도중 소련의 KGB 요원들이 미대사관의 기밀서류 일부를 훔쳐갔다는 미국무부측 주장의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미의회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비의 발단은 마거릿·터트와일러 미국무부 대변인이 2일 미대사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 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대피한 순간을 이용,소방수로 가장한 소련측 정보요원들이 기밀서류와 컴퓨터 디스켓을 훔쳐갔다고 비난한데 있다.
당시 미해병대원들이 소련의 소방수와 함께 대사관 건물로 들어갔으나 산소탱크속의 산소가 떨어져 해병 대원들만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대사관 직원들이 급히 피하는 바람에 기밀서류를 보관하는 금고가 열려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난당한 서류가 있던 금고는 보안구역 밖에 있었기 때문에 국가안보에 민감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주장.
그런데 국무부가 도난사실을 공개한 시기가 소련측이 도청장치를 설치해놓은 대사관 건물을 개축하기 위해 국무부측이 의회에 2억달러의 예산을 신청한 시기와 맞아떨어져 의원들의 의심을 사게된것.
닐·스미스하원 의원은 『대사관측이 소련측에 진화요청을 한지 불과 5분만에 KGB 요원이 소방수로 나타났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겠는가』라며 국무부의 주장에 일단 의심을 표시하면서도 『그런 경우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 의원은 『국무부측의 도난사실 공개는 대사관 건물 개축계획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얻기위한 책략일 수도 있다』 고 주장,사건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미행정부와 의회간의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워싱턴 upi 연합="특약">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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