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폴란드 제헌 2백주년/크라코프스키 주한대사 기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폴란드 제헌 2백주년/크라코프스키 주한대사 기고

입력
1991.05.03 00:00
0 0

◎“개혁 폴란드 한국에 흥미있는 동반자”/“양국 외압의한 희생 역사 교류로 보충을”3일은 폴란드가 외세의 위협속에서 헌법을 제정한지 꼭 2백주년이 되는 날이다. 옌제이·크라코프스키 주한 폴란드대사는 폴란드의 이 뜻깊은 국경일을 맞아 한­폴란드 관계의 현황과 장래를 전망하는 특별기고를 본보에 보내왔다.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 해야한다」는 크라코프스키 대사의 기고문을 간추려 싣는다.【편집자주】

5월3일은 2백년전인 1719년 폴란드가 독립을 위협하던 외세에 맞서 폴란드 사상최초로 헌법을 제정한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폴란드가 분할돼 있던 시기에 「5·3헌법」 민족화합과 민주 독립국가를 재건하려는 폴란드 국민의 의지의 상징이었다.

지난 89년 공산주의가 폐기됨으로써 폴란드인들은 다시 5월3일을 국경일로 기념할 수 있게되었다.

「5·3헌법」 제정은 폴란드 국가와 사회를 근대화하기위한 중요한 시도였다.

오늘날 이 헌법은 바침한 공산주의의 유산을 극복하는 거대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산정권의 붕괴된지 단지 18개월이 지났지만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성취했다. 폴란드 사회는 모든 민주적 권리와 자유를 되찾았으며 모든 정치세력이 의회 민주주의의 제도와 법질서를 재건하는데 자유롭게 참여하고 있다.

대통령은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되었으며 현재 기초중인 새헌법안이 올 후반기에 채택될 예정이다.

정치적 개혁과 함께 폴란드는 시장경제의 토대를 다지는 제도적,구조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결과 인플레이션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가게와 시장은 상품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러나 폴란드 경제는 선진공업 국가들의 자유시장 경제 수준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개혁의 성공에는 국제사회의 협조와 연대가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노력과 함께 국제적인 협조가 폴란드와 서부유럽 사이에 놓여있는 모든 경제적,사회적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우리의 성공은 중부 및 동부 유럽국가들이 공산주의의 과거를 청산하고 신생 민주국가를 포괄하는 통합유럽을 형성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폴란드가 역동적인 한국에 흥미있는 파트너가 될것이라고 환신한다

불과 한 세대만에 많은것을 이룩한 위대한 한국의 업적은 우리들로 하여금 우리의 노력을 배가하고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도록 고무시키고 있다.

한국주지 초대 폴란드대사로서 나는 한국과 폴란드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급속한 관계개선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양국간의 교역랴야은 지난해보다 2배나 증가한 2억4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폴란드의 경제가 안정되면 양국간의 무역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는 유럽부흥개발은행에 대한 한국의 기여는 물론 여러가지 교육 프로그램에 폴란드를 초청하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기는 한국의 지원을 고맙게 여기고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값싸고 질높은 노동력을 지닌 폴란드는 한국 기업이 직접투자하기에 매우 유리한 기회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폴란드와 한국은 물론 모두 얄타협정의 희생자였다. 이 역사적 불행으로 우리 두나라는 오랫동안 서로 접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리적 거리와 장애를 무너뜨리는 통신과 수송수단의 발달로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할 수 있다. 우리 두나라는 경제분야뿐만이 아니라 과학,교육,문화분야에서도 상호교류를 촉진하는 제도적 장치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