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화염병에 「다연발」 대응/시가지 최루가스로 “자욱”/연대서 2만여명 집회… 지방서도 산발충돌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전남대생 박승희양·안동대생 김영균군의 분신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일 연세대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1백2주년기념대회」에서 학생·노동계·재야가 연대,전면적인 대정부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집회후 연세대에서 나온 시위대는 신촌로터리를 중심으로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인뒤 명동으로 집결,심야까지 시위를 계속했다.
이날 신촌일대 시위에서는 대책회의의 비폭력투쟁 선언이후 처음으로 화염병이 등장하고 경찰페퍼포그 차량이 피습되는 등 과격시위 양상이 재연됐으나 학생들이 곧 자제,더이상 심한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도 진압봉 등 개인진압 장비사용을 제한했으나 수십차례 다연발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최루탄을 난사,도심시가지 전체가 최루탄가스로 뒤덮였다.
노동자·학생 등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하오5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노동절집회에서 현주억 전노협 의장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장기집권을 위해 폭압적 공안통치를 계속해온 노정권 타도를 위해 전민중이 힘을 결집해 떨쳐나가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 ▲현정권 퇴진과 구속노동자 석방 ▲노동악법 철폐를 위한 범국민 투쟁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대회가 끝난 하오7시30분께 시청앞 광장까지의 평화대행진을 위해 교문밖으로 나가려다 다연발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저지당했다.
이들중 학교를 빠져나간 4천여명은 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앞·신촌로터리 일대 등에서 화염병 7백여개를 던지며 시위했는데 하오8시께 신촌시장 부근에서 페퍼포그차 1대가 학생들에 의해 넘어지고 다른 1대는 투석으로 유리가 깨졌다.
학생들은 마포·고덕동로터리·서울역을 거쳐 하오10시께 명동성당앞에 집결,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2천여명이 30여분동안 구호를 외치며 연좌 시위한뒤 최루탄에 쫓겨 강제해산됐다. 학생들은 이후 50∼1백명씩 흩어져 을지로·미도파백화점 입구 등에서 산발시위했다.
경찰이 명동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를 구경하던 박준복씨(30·한국피혁직원·서울 성동구 성수1가동 28의15) 등 시민 10여명을 주먹과 방패 등으로 폭행,거센 항의를 받았으며 사복경관 1명도 시민 30여명에게 집단폭행당한 뒤 풀려났다.
이날 연세대 집회에 앞서 서울시내 24개 대학생 1만여명은 상오10시∼하오1시에 대학별로 교내 출정식 및 노동절 기념집회를 가졌다.
서울시경은 이날 불상사를 막기위해 ▲시위대와의 정면충돌자제 ▲검거대신 해산위주 진압 ▲기동대 소지품 철저확인 등 지침을 진압부대에 시달했다.
▷지방◁
【광주=임종명·김종구기자】 「고 강경대열사 폭력살인 규탄과 박승희 학생분신 광주·전남대책회의」 소속회원과 남총련소속 대학생 및 시민 등 1만여명은 1일 하오6시 광주 동구 금남로3가 광주은행 4거리에서 「강열사 추모 및 박승희학생 계승 제1차 국민대회」를 가지려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동국 중앙로 충장파출소앞 등지에서 2시간여동안 연좌농성했다.
【부산=박상준·김창배기자】 부산대·동아대·동의대 등 5개 대학 1개 전문대에서 모두 8천여명의 대학생·근로자들이 모여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고 강경대열사 추모집회」를 가진뒤 도심가두로 진출,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대구=유명상기자】 경북대생과 국민연합 대구·경북본부소속 재야단체 회원 3천여명은 하오8시께 경북대병원앞 도로에서 「김영균군 분신보고대회 및 강경대군 살인규탄대회」를 갖고 하오9시30분부터 한일로·중앙로·대구역·시청을 잇는 4㎞가량 도로에서 2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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