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대책회의측 기록대조하며 신경전/강군 아버지 “구속전경 석방을”○…1일 하오5시10분께부터 2시간여동안 실시된 강경대군 시체검안은 서울지검 서부지청 정현태검사의 제의에 따라 참여자·입회자들이 1분동안 묵념을 한뒤 진행.
검찰측 검안의인 이정빈 교수는 대책회의측 검안의 변박장 서울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강군의 두개골·흉곽부분의 전면·양측면을 돌아가며 X레이 촬영.
이어 실시된 외피검사에서는 왼쪽 무릎아래와 오른쪽 어깨 등 20여곳에 피멍이 나있었으며 오른쪽 눈썹위 이마에 길이 4.3㎝ 폭 1.2㎝ 깊이 0.3∼4㎝의 둥글게 파인 상처가 나있는 것이 확인돼 쇠파이프 같은 둔기로 맞은 상처임을 증명.
○…검안의들은 특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이마의 상처를 5분여동안 정밀검사 했는데 머리측면을 촬영할 때 『몸이 굳은 상태이므로 목을 들면 목내부의 척추가 사후손상될 수 있으니 그대로 촬영하자』는 검찰측 이정빈 교수의 주장과 『손상되더라도 사전인지 사후인지 알 수 있으니 목부분을 들고 정밀 촬영하자』는 대책회의측 변교수의 주장이 맞서 10여분간 중단됐다가 결국 목을 들고 촬영.
○…검안의들은 하오6시5분께부터 외피검사에 들어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신체부위의 손상여부·상처·피멍부분을 일일이 자로 재고 촬영하는 등 정밀검안을 했는데 양측은 서로 기록을 하면서 내용을 확인하는 등 신경전.
○…1차 검안을 끝낸 검안의들은 하오7시15분께 컴퓨터 단층촬영을 위해 시체를 병원본관 1층 방사선과 컴퓨터 단층촬영실로 옮겨 유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찰측 이윤성 교수와 대책회의측 양길승 원장만 남아 촬영을 실시한 뒤 부검실시 여부를 토의.
○…검안이 실시되는 동안 의사들의 뒤편에 서있던 아버지 강민조씨(50)는 『제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검안해 부검을 안하도록 해달라』고 여러차례 주문. 주위의 권고를 마다하고 내내 자리를 뜨지 않은 어머니 이덕순씨(40)는 『내아들 경대야』 『아이고 내새끼야』라고 부르며 오열을 참느라 안간힘. 이씨는 한때 검안실 바닥에 쓰러져 아버지 강씨와 딸 선미양(23)이 팔다리를 주물러 정신을 차리게 하기도.
○…지난달 29일의 전남대생 박승희양 분신에 이어 1일 안동대 김영균군 분신소식까지 전해지자 대책회의측은 학생들의 극단적 행동을 안타까워하면서 망연자실한 분위기.
대책회의 상임공동대표 9명은 급히 회의를 열고 학생들이 극단적 행동을 자제해 줄것을 촉구하는 「대국민·학생호소문」을 채택,학생들에게 배포.
○…강경대군의 아버지 강민조씨(50)는 『내무부장관 이하 관련중대장까지 모두 구속하는 대신 상부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을뿐인 구속전경 5명은 죄가 없으니 풀어주어야 한다』며 『독재 정권의 또다른 희생자인 전경 5명이 풀려나면 친아들과 같이 뒷바라지해 경대에게 못다한 아버지노릇을 다하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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