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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알려지자 분위기 더 격앙/국민대회 연세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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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알려지자 분위기 더 격앙/국민대회 연세대 주변

입력
199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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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입장땐 「님을 위한 행진곡」/자가용전조등 켜 연단주위 밝혀/신민 이우정 수석최고위원 소개에 야유○…학생들의 기습시위로 예정보다 1시간30분 가량 늦은 하오6시30분께 1만여명의 학생 및 재야단체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범국민대회가 시작됐으나 각 학교별로 3백∼5백명씩 학생들이 깃발을 앞세우고 계속 대회장으로 입장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이수호 국민연합 집행위원장이 개회선언직전 전남대생의 분신소식을 전하자 분위기가 갑자기 격앙됐으며 참석자들은 집회도중 계속 전해지는 속보에 민감한 반응.

○…사회자가 참석자를 소개할때 박수로 환호하던 학생들은 이우정 신민당 수석최고위원을 소개할때는 일제히 「우」하는 야유를 보내며 신민당의 각성을 촉구.

야유가 쏟아지자 사회자는 『우리에게는 대동단결이 필요하다』고 단결을 촉구하자 마지못해 간간히 박수를 보내는 모습.

주최측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집회 마지막 부분에 예정했던 야3당의 규탄시 낭독을 아예 생략.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 등 유가족이 학생 1백여명의 스크럼에 둘러싸여 대회장으로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서 열띤 박수와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으며 유족들의 연설도중에는 수십차례 박수를 치며 위로.

○…유족입장 설명을 위해 단상에 오른 아버지 강씨는 명지대총장에게 『교내에 추모비를 세워 영혼이라도 평소 소원대로 마음껏 공부하게 해달라』고 주문,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집회가 예정보다 늦어져 대회장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주최측은 『자가용을 갖고온 시민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연단을 밝혀달라』고 요구,즉석에서 자가용 2대의 지원을 받아 집회를 강행.

어둠이 완전히 깔리자 참석자들은 1회용 라이터를 일제히 켜 장내는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것처럼 분위기가 고조.

○…강경대군 시체부검은 수사상 절차를 내세운 검찰의 「논리」와 분명한 사인을 놓고 강군을 두번 죽일수 없다는 유가족과 대책회의의 주장이 29일에도 팽팽해 진전을 보지못했다.

검찰은 이날 상오 대책회의측에 『피의자 진술과 진단의사의 소견,신문보도내용 등이 모두 조금씩 달라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이 꼭 필요하며 일방적인 검안은 법적효력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며 유가족과 대책회의는 『검안만으로도 직접사안이 쇠파이프에 의한 것임이 명백한데도 검찰이 굳이 부검을 하려는 것은 이 사건의 근본원인이 정권의 부도덕성과 폭력성이 아닌 전경들의 잘못으로 왜곡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하고 거절했다.

그러나 유가족과 대책회의측은 『일단 공동검안을 하고 의사들이 반드시 부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부검을 허락하겠다』고 밝혀 시간이 흐르면 어떤식으로든 진전이 있을 전망.

○…국민대회 시위로 초긴장상태인 치안본부는 이날 하오 전남대생의 분신자살기도 보고를 받자 혼비백산.

치안본부장 등 대부분의 간부들이 임시국회에 출석하고 없는 상태에서 기자들이 먼저 분신자살 여부를 묻자 전남도경으로 사실여부를 확인하랴,국회에 있는 간부들에게 보고하랴 안절부절.

○…연세대 학생회관 3층 배움터 서클실을 임시로 사용하던 서울지검 서부지청 정현태검사는 29일 상오11시50분께 학생들이 『자리를 비워달라』며 요구하자 난처한 표정.

학생들이 『사전양해도 없이 이틀동안 남의 방을 쓰는 것은 곤란하다』고 하자 정검사는 『대책회의 관계자들과 기자들과의 접촉편의를 위해 방을 계속 사용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학생들은 끝내거절.

○…하오4시10분께 범국민결의대회에 앞서 연세대 도서관앞에서 집회를 갖던 학생들은 교내방송을 통해 전남대 여학생이 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격앙.

학생들은 집회마이크를 끄고 세차례나 계속되는 전남대 여학우 분신소식에 귀를 기울인 뒤 상보가 빨리 이어지지 않자 궁금해하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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