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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콜레라와의 전쟁」 선포(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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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콜레라와의 전쟁」 선포(세계의 창)

입력
1991.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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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발생… 16만명 감염·천여명 사망/예산·의료시설 부족… 구호손길 바래페루에 콜레라가 만연해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예산 및 의료시설 치료약 등이 태부족,국제적인 구호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말 페루북부지방에서 처음 발생한 콜레라는 현재까지 페루전역은 물론 인근 브라질과 에콰도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남미로 확산일로에 있으며 페루에서만도 모두 16만여명이 감염돼 이중 1천1백48명이 사망하고 5만7천여명이 입원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근 1백년만에 남미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심한 설사와 함께 고열 탈수현상 등이 일어나 24시간내에 환자가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페루보건당국은 앞으로 약 10만여명의 환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예방대책을 제대로 마련하고 있지 못해 콜레라 확산에 속수무책인 상태이다.

콜레라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날생선을 즐겨먹는 페루국민들의 습관과 낙후된 보건­의료시설이 주원인.

페루에서는 「세비셰」라는 생선회가 국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데 페루연안의 물고기들이 하천을 통해 흘러든 콜레라균에 대부분 감염돼 있어 생선요리를 먹을 경우 십중팔구 콜레라에 걸리게 된다.

게다가 페루의 의료시설은 재원부족으로 극히 낙후됐는데다 입원할 병상마저 충분치 못한 상태다.

페루에서 번지고 있는 콜레라는 아마존정글까지 확산돼 폭발상태에 이르렀다.

지난 25일 콜레라와의 전쟁을 선포한 세계보건기구(WHO)도 페루 브라질 등 주변국가들과 합동으로 방역에 나서고 있으며 이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콜레라주의보를 내리는 등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루보건성의 에두라르도·살라자르박사는 『최근 우리가 끝남에 따라 페루의 콜레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도시지역에서의 방역활동은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농촌이나 산악지역 등에서는 의료시설의 미흡 등으로 발병할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루이즈·사보갈 주한페루대사는 본국의 이같은 상황에 대해 『페루보건성이 콜레라 만연에 대해 범국가 차원에서 대처하고 있지만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콜레라에 시달리고 있는 페루국민들을 위해 한국민들이 치료기금 등을 원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세계각국에서도 페루의 콜레라방역과 환자의 치료기금을 모금하고 있는데 이 기금은 페루보건성과 세계보건기구 페루대표부의 관리하에 전액 치료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한국에서 페루에 도움을 주려면 국민은행 온라인계좌 026­01­10300­034로 성금을 보내거나 페루대사관(795­2235)으로 문의하면된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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