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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증후」공포속 아직도“진행중”/핵재난5주년…공식피해57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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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증후」공포속 아직도“진행중”/핵재난5주년…공식피해57만명

입력
1991.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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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당국 은폐로 사고영향 불명확/수십년 걸쳐 수천명 사망 전망도지난 1986년 4월26일 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 체르노빌에서 원자로가 폭발했을때 군헬리콥터들은 크게 파인 웅덩이를 밀폐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모래,아연,붕소 등을 대량으로 투하했다.

매일 작업을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는 헬리콥터들의 엔진에서 방사능 먼지를 털어냈던 아나톨리·알렉세예프(60·우크라이나 키예프 공대교수)는 오늘날 소련 정부가 체르노빌 방사능 피해자들로 기록에 올린 57만6천명중 한 사람이다.

체르노빌 핵재난 발생 5주년을 계기로 사고와 관련한 각종 새로운 통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이 사고의 피해상황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있다.

그 이유의 하나는 5년이란 기간이 방사능의 모든 영향을 모두 알아내기에는 너무 짧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소련 당국자들이 솔직한 태도로 일관하지 않는데 있다. 폭발사고직후 꼬박 3일간 외무부는 아무일도 없었다고 부인하다가 스웨덴이 방사능 구름을 탐지,해명을 요구하자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고위 보건·에너지 관계자들은 핵사고 관련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이 사고로 발암률에는 영향이 없었으며 체르노빌사고 사망자는 32명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관계자중 하나인 안젤리나·구스코바는 갑상선암과 백혈병 발생률은 방사능 피해가 가장 심했던 백러시아에서 상승했다고 시인했다.

지난해 백러시아공화국 외무장관은 갑상선 질환이 우크라이나공화국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체르노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백러시아 남부지역에서 두배로 늘었다고 유엔에 보고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핵물리학자인 블라디미르·체르노센코는 최근 체르노빌 사고로 7천내지 1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원자력 관리당국을 비롯한 서방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수천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소련의 환경보호운동가들과 급진파 정치인들은 당국이 핵발전계획을 보호하기 위해 체르노빌의 영향을 축소 평가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폭발사고 이후 30개 원자로의 건설계획이 취소됐고 전국에 산재해있는 체르노빌형의 RBMK원자로 20여기의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의 환경운동단체인 「녹색세계」 총무 유리·미시첸코는 말한다.

방사능 피해권에 들어가는 13만평㎞ 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는 4백만명을 넘는다. 이들은 농경업과 축산업을 계속,생산품을 역내에서 소비하고 다른 지역으로도 반출한다.

방사능 관련 발병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정부조차도 상당한 수준의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시인하는 알렉세예프같은 방사능 제거작업종사자 22만9천명이다.

알렉세예프에게선 아직은 종양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피로,두통,면역성저하 등 이른바 「체르노빌증후군」을 호소하고있다.<체르노빌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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