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줄고 「깡통계좌」 재등장/반발매수세도 큰도움 못줄듯4월말로 접어들면서 종합주가지수와 거래량이 각각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며 증시에 다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초부터 야금야금 떨어지기 시작했던 주가는 22일 장중한때 연중 최저기록을 경신하며 6백선마저 위협했다.
또 지난주에는 거래량이 5백만주를 밑돌며 평일장 및 토요일 단일장기준 최저기록을 잇따라 깨뜨렸다.
이같은 침체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10월10일 일괄반대매매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깡통계좌」가 다시 속출,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거래형성률이 80%를 종종 밑돌며 거래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않자 일부 투매조짐마저 보이며 지난해의 악몽을 되세기게 하고있다.
주가와 거래량이 장기간 연중 최저수준에 머물고있어 각종 기술적 지표들이 반등시점을 알리고 있으나 증시에너지가 고갈된 탓에 반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증시에너지를 가늠할수 있는 고객예탁금이 시중자금난 여파로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최근 연초에 비해 7천억원 가량 줄어들며 1조1천억원선을 간신히 유지할 정도이다.
시중은행주가 주당 1만원을 밑도는 등 저가증권 종목이 속출하고 있으나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사야할때」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는 커녕 오히려 향후장세에 대한 비관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무기력한 장세가 지속되는 것은 ▲시중자금경색 ▲고객예탁금 등 증시주변 자금감소세 ▲재료빈곤 등 세가지 악재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자금경색은 한달이상 증시를 억누르며 투자자들을 탈진시켜 지난주말의 제주도 한소 정상회담도 장세회복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못했다.
이번주 증시는 이같은 고질적악재에 ▲부동산가격 움직임 등 물가불안과 ▲노사분규 파급우려까지 겹쳐 무기력한 장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연중 최저치경신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예상되고 ▲점진적인 수출 및 경기회복 가시화 ▲증안기금매입 기대감 ▲뜻밖의 증시부양책 출현가능성 등의 재료도 기대되지만 장세를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장세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시중 자금사정이 이번주부터 월말까지는 한결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4월말로 접어들면서 은행의 지준마감과 부가세 배당금 법인세 등의 자금수요가 집중되고 금융채 회사채의 4월 발행분중 50∼60%가 몰려있어 기관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 노사분규에 대비한 기업들의 운전자금수요도 예상돼 월말에는 또 한차례의 금리상승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달말까지는 노사분규나 당국의 증시부양책 등 돌발변수가 없는한 시중 및 증시주변 자금난이 계속되며 최근의 소폭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세로 돌아서기에는 증시에너지가 취약한 반면 6백선 근접과 바닥권 및 저가권 인식의 확산으로 큰폭의 하락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4월말로 계절적 자금수요가 일단락되며 5월 들어서는 시중자금 사정이 다소 완화돼 증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락폭이 큰 시중은행 증권 등의 금융주와 30대 재벌의 주력업종으로 선정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하고 있다.<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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