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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흑 갈등 서로 이해부족서 비롯”/내한한 브래들리 LA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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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흑 갈등 서로 이해부족서 비롯”/내한한 브래들리 LA시장

입력
199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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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률경제연 주최 「LA 한인역할…」 연설/“돈번만큼 흑인들 위해 투자를”/“한인 미래의 LA발전·번영주역 확신/양국 유대증진 태평양시대 선도해야”미 로스앤젤레스시의 톰·브래들리 시장(68)이 지난 17일 LA지역 공항 및 항만 관광관계자 등 15명의 대규모 교역사절단과 함께 내한했다.

브래들리 시장은 3박4일간의 방한기간중 교통부장관 등 정부 주요인사를 비롯,우리측 항공·항만업체 간부들과 폭넓은 협의를 하고,LA의 자매도시인 부산시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브래들리 시장의 방한은 LA시의 항만 교역증진을 위한 4개국 순방(한국 대만·홍콩·일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히 그는 19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법률경제연구원(회장 김종건 전 법제처장) 개원식에 참석해 「LA발전과 한국교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연설,양국간 협력증진과 LA거주 한국교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교포가 50만명이나 살고있는 도시의 5선시장인 브래들리씨는 이 연설에서 한국교포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교민의 생존방식에 나름대로 조언하기까지 했다.

그는 또 국제법률경제연구원이 한국교민의 법적·경제적 권익보호를 위해 「해외교포 종합무료상담실」을 만들어 LA·뉴욕지역을 시작으로 순회방문상담·서면질의 상담을 실시키로한데 대해 『진정한 동포애』라고 격려하면서 LA시의 협조를 약속했다.

다음은 브래들리 시장의 연설내용이다.

『급변하는 국제무역환경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제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연구하고,미국거주 한국이민자들을 위한 법적구조활동을 할 국제법률경제연구원이 발족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김종건 전 법제처장의 주도아래 32명의 한국석학들이 참여하고,미국의 유수한 연구소가 협력할 국제법률경제연구원이 양국간 무역분쟁 해결의 법적·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

특히 LA사회의 각 부문에 큰 기여를 해온 한국이민자들을 위해 국제법률경제연구원이 종합무료상담실을 설치,억울한 민원에 대한 법률적 상담을 하기로 한 것은 진정한 동포애이며 가능한한 협조할 것이다.

70년대중반부터 최근까지 LA지역에 증가되고 있는 한국이민자들은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밤낮없이 일을 해오고 있어 이제는 남부캘리포니아의 보배로운 인적자원이 되고있다.

한국이민의 장래는 지난 90년에 시행한 전미주고교 장학생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1천8백명중 63명이 한국학생이며 그중 18명이 캘리포니아 출신이었다는 사실이 웅변해주고 있다.

이들은 미래의 LA에서 경제적 번영과 발전의 주역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수년동안 우리는 (한미) 두나라간 우호관계로 서로에게 큰 도움을 얻어왔다. 태평양 시대인 2천년대를 눈앞에 둔 지금,우리는 양국간 유대관계를 더욱 증진시켜야할 것이다.

항공·항만능력이 세계에서 몇손가락안에 꼽히는 LA이고,풍부한 인적·물적자원이 있는 LA인 만큼 한국과 LA지역의 교역확대는 그야말로 공생관계라고 생각한다.

미국내에서 부지런한 한인들이 돈을 벌었지만,돈을 벌게해준 흑인들에게 전혀 투자를 하지않아 갈등이 생기고 있다. 미국내 한인들은 이점을 고려,상호이해의 생활방식을 택해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점은 한국과 LA간의 교역에 있어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10년간 한인사회 고문역… 근면 인상적/시정책에 적극협조 노력등 높이 평가”(인터뷰)

LA시의 코리아타운형성에 큰 역할을 한 브래들리 시장은 『한국은 올때마다 고향의 훈훈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방한목적은.

『LA지역과 한국간의 교역증진을 위해 왔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수출입화물을 다루고 있는 LA공항과 김포공항간,LA항구와 한국수출업체와의 교역증진이 목적이다.

개인적으로는 과거수년동안 우의를 쌓아온 김종건 전 법제처장의 국제법률경제연구원 발족을 축하해 주러왔다』

­한국교민사회와 유대관계가 두터운 걸로 인식되고 있는데.

『나는 10년간 한인사회의 상담·고문역을 해왔다. 한국교민들은 근면함과 목적의식으로 각계에서 맡은바 일을 잘하고 있어 미국내 소수민족의 모범이 되고있다.

그래서 한국교민과 가까이 지냄은 자랑거리이며 앞으로 더욱 절친하게 지낼 계획이다. 시장집무실에 대형 거북선모형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

­최근 LA시내 슈퍼마켓의 한국인 여주인이 물건을 훔치는 소녀를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사건으로 한국교포들과 흑인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교포들이 흑인지역에서 장사를 해 돈을 벌면서도 흑인들을 위한 투자를 전혀 하지않는 점도 알력의 원인이 되고있다.서로 이해하고 도우려는 노력이 있어야하리라 본다』

­구체적 화해방법은.

『현재 한국교포와 흑인대표자들로 구성된 연합회가 중심이돼 두민족의 화해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이 연합회는 흑인들에게 한국인 상점의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등 실질적인 공존관계를 만들고 있다』

­한국교민들을 평한다면.

『스스로 잘살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의 근면성을 개인적 차원이라고 한다해도,그들이 시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태도는 높이 평가된다. 특히 그들의 노력과 협조는 곧 LA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미국의 한국인은 가장 훌륭한 미국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인터뷰말미에 『앞으로 몇선을 더 할수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한인사회가 계속 지지하면 언제고 당선될 것』이라면서 『매년 열리는 「한국의 날」 축제행사때 축제행렬 맨 앞사람이 바로 브래들리임을 상기해달라』고 덕담하면서 서둘러 다음 일정을 맞추기 위해 떠났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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