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영어」서 일장기 삭제사건까지 수록/「국어」엔 작가 이양지씨 소설 전문게재도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손기정씨(79)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우승 스토리와 재일한국인 여류작가 이양지씨(37)의 소설이 처음 수록됐다.
교과서 전문출판사인 계림관이 발행한 고교영어I 「OCEAN」이란 교과서에는 올해 처음으로 「A Korean Marathoner」란 제목의 글이 실려있다. 이 글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일본대표로 출전해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손선수가 일장기가 붙은 유니폼 차림으로 수만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상대에 오르지 않을 수 없었던 갈등이 잘 묘사돼 있다.
또 동아일보가 수상광경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손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삭제한 사건까지도 소개됐다.
이 교과서 5만여부를 발행한 계림관 편집부측은 『한 인물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춤으로써 평화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게재취지를 밝혔다.
한편 삼성당이 발행한 「고교국어I」에는 이양지씨의 아쿠타가와(개천)상 수상작인 「유희」가 18폐이지에 걸쳐 전문 게재됐다. 이 작품은 재일한국인 여학생이 모국에 유학,언어와 생활관습의 벽에 부딪쳐 갈등하는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재일한국인 작가 고사명씨의 작품이 중학교 교과서에 게재된일은 있었지만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7만3천부를 발행한 삼성당측은 『지금까지는 구미계의 작품을 번역해 게재해 왔었다』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가지 얘기가 고교생들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생각하고 택했다』고 밝혔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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