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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동독에 첨단산업도시 세운다(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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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동독에 첨단산업도시 세운다(세계의 창)

입력
1991.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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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판 「실리콘밸리」 350만평 확보… 연내 착공/“중부유럽 진출 교두보” 미 영 기업등 입주 계획구동독의 중심부인 작센 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시 근교에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첨단산업도시가 건설된다.

금년중 본격건설이 시작될 이 독일판 「실리콘 밸리」 계획은 현재 기존 경제체제 붕괴의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동독지역이 중동부 유럽의 중심이란 이점을 업고 장차 유럽의 첨단공업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란 예상이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최종계획단계에 있는 이 첨단산업도시는 베를린에서 서독쪽으로 약 2백㎞ 거리인 마그데부르크시 근교의 약 3백50만평 부지에 건설된다. 이곳은 독일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함부르크­뮌헨간 고속도로가 지나는 하노퍼에서 가깝고,동·서독을 연결하는 하노퍼­베를린간 아부로반옆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독일국내 시장뿐 아니라,독일을 거점으로 폴란드 체코 등 중부유럽시장 진출을 노리는 독일 및 서유럽 기업들에겐 최적지로 간주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이 첨단도시건설 계획에는 작센 안할트주정부와 함께 영국 및 아일랜드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영국의 산업기지건설 전문회사인 ITC와 아일랜드의 건설회사 MF켄트사가 「KT용역」이란 합작기업을 설립,작센 안할트주 정부로부터 건설사업관리를 용역받아 추진하고 있다.

이 첨단산업도시는 현재 동독지역은 물론 서독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최첨단 통신시설 등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

통신시설건설에는 영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가 참여,국제기업 중심지들과 연결되는 위성통신 시설을 설치하고,도시전체에 광섬유통신망을 건설한다.

이곳은 산업도시에 필요한 기반시설과 함께 주거시설,호텔,회의시설,골프코스 등 주변동독 도시들에 갖춰지지 않은 모든 도시기능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들의 동유럽진출에 필수적인 정보제공을 위한 「중부유럽연구개발센터」도 설치된다.

이처럼 최첨단 도시기반 시설을 갖출 이곳에는 세계적인 컴퓨터회사들을 필두로 한 첨단산업 기업들이 주로 입주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리적 이점 등과 관련,미 코카콜라 등 다국적기업들이 대거 공장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신도시 건설에 소요되는 자금규모는 현재 정확히 계산되지 않고 있으나 부지의 30%를 소유하고 있는 독일 신탁관리공사인 트로이한트측과 지방정부 및 개인토지 소유주들과 마무리 산정작업이 진행중이다.

「KT용역」측은 독일은행 신디케이트 및 영 새뮤얼몬타규은행 등으로부터 건설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리고 신도시 소유권은 작센 안할트주 등 지역정부와 「KT용역」이 50대 50지분을 나눠 갖게된다.

작센 안할트주 정부 등 독일측은 이같은 첨단산업 도시건설이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주변지역의 통신시설 등 도시기반 시설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구시장 진출을 노리는 다른 서유럽기업들은 동구현지가 아직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는 반면 구동독지역은 정치상황과 마르크화의 안정 등 거점으로서의 양호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동독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베를린=강병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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