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 미서 다양한 학창활동/한국교육열 감명… 주입식 아쉬움”『초창기 학업에만 전념하던 한인 학생들이 이제 학생회 활동·특활·운동반 등 다방면에 걸쳐 학창생활을 윤택하게 이끌어가는게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고 입을 연 토머스·허드너트 미 하버드 웨스트레이크고교 교장(43)은 이는 곧 이민 1세기를 넘긴 한인들이 미국사회에 완전히 뿌리내렸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다시말하면 졸업생들이 사회의 각방면에 진출,각양각색의 폭넓은 목소리를 냄으로써 자연 미국내에서 한인사회가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8일 『사랑하는 제자들의 나라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내한한 허드너트교장은 한국교육계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한인 학생들의 의식구조에 근간을 이루는 한국의 전통문화·예절을 익히는 분주한 일정을 마치고 13일 귀국길에 앞서 본사를 방문,인터뷰를 가졌다.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한국교육개발원(KEDI)·개포고 등지를 방문한 허드너트교장은 『열의에 찬 학습분위기와 진지한 교육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짧은 기간에 민주사회를 정착시키는 데는 학과와 병행해 국민윤리 등 민주시민의 바른 요령을 가르치는 학교교육이 큰기여를 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자로서 따끔한 일침도 잊지않았다. 교단의 경험을 통해 중등교육 과정에서는 주입식보다는 창의성 개발을 위한 전인교육의 기회가 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입시위주로 학업에 매달려있는 한국학생을 볼 때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다고 실토했다.
지금 문교당국에서 논의중인 대학정원의 증원이나 적극적인 해외유학 권장도 문제해결을 위한 한 방편이 될것이라고 허드너트교장은 제안했다. LA시에 소재한 이 학교 1천5백명의 재학생중 한인학생의 수는 1백50명. 퍼센티지로는 10%에 불과하지만 소수민족학생중 최다로서 올해 졸업생의 대부분이 하버드대·예일대 등 소위 명문교에 진학,한인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뉴욕출생으로 청교도 집안에서 성장한 허드너트 교장은 그래서인지 유교적 전통과 함께 산업화의 급성장을 이루는 한국이 그렇게 포근할수 없다고 말했다.
명문 프린스턴대와 터프스대 대학원에서 외교사를 전공한 그는 미 국무부에서 10여년간 실무를 쌓은 독특한 경력으로 「프랑스 외교사」를 비롯한 저서를 갖고 있다. 부인과 함께 1녀2남의 자녀를 뒀다.<윤석민기자>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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