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자 절대부족… 일부선 녹취기 구입계획/제철만난 학원 수강생 평소 2배까지 급증2백60개 시·군·구 지방의회 개원일이 15일로 다가왔으나 회의상황을 기록할 속기사가 모자라 원만한 의회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 속기사 자격증 소지자 4백여명중 90%가 몰려있는 서울의 경우 서울시가 지난달 10일 22일 구의회의 의사기록 요원으로 1백명을 채용했으나 자격증 소지자가 절대부족한 지방에서는 의회개원이 임박했는데도 속기사·방송요원 등 전문기능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많다.
이제까지 속기사채용시험은 국회가 한차례 5명 내외씩 연간 1∼2차례 실시해 온게 고작,자격자들의 일자리도 국회(현재 80여명 활동)를 비롯,법원의 녹취 업무담당이나 기업체·관공서 등에서 필요한 때 부정기적으로 활동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속기사가 제대로 양성되지 않았고 지역별 불균형도 심하다.
속기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남에 따라 속기학원에는 수강생이 종전의 2배까지 증가하고 있는데 유자격자가 양산될 경우엔 앞으로 속기사 취업난이라는 부작용이 빚어질 조짐마저 보인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채용시험에 선발인원의 1.5배인 1백50여명이 응시했지만 나머지 시·군지역은 구인난이 극심한 실정이다.
경남도내 29개 시·군의회의 경우 속기사를 2명씩 채용키로 했는데 도내 유자격자가 절대부족해 10개 시의회가 1명도 확보를 못한 상태이다.
군의회도 속기사 확보가 어렵자 계획을 변경,사람 대신 전자동시녹취기(딕테이션 시스템)로 회의사항을 기록키로 했으나 그나마 발주가 늦은데다 기기취급자를 1명씩 구하지 못했다.
강원 원주시 의회는 기능직 9급 속기가 1명과 방송요원 1명을 두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자격증소지자를 수소문,채용하려 했으나 원주군측이 『속기사의 연고지가 원주군인데 왜 원주시가 나서느냐』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아직까지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속기사 수요가 커지자 학원에는 수강신청자가 크게 늘어나고 문의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43의 23 신세계속기학원의 경우 종전 1개반 15명씩 6개반으로 운영되던 인원이 지난 2월부터는 1개반 30명으로 배가 늘어났다.
용산구 남영동 남영동방속기학원도 종전 한반 50명 남짓되던 수강생이 지난달부터 7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상담요원 백효기씨(28·여)는 『취업을 원하는 고졸여성이 주류였던 수강생이 최근에는 고교학생은 물론 주부,30∼40대 직장인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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