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철수 무기 우랄동부 지역 집중배치/고르비 방일 앞두고 아태군축 관련 논란일본 지도자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북방 도서문제와는 성격이 또 다른 안보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것은 소련 서부지역과 동구에서 이동한 소련의 군사력이 소 동부지역(우랄산맥 동쪽)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재래식 무기 감축협정(CFE)에 따라,탱크·미사일을 비롯한 군 장비들이 대거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지난 3월말 동경에서 알렉산데르·베스메르트니흐 소외무장관과 마주한 나카야마·다로(중산태랑) 일외무장관은 소련이 『우랄동부 지역으로 무기를 이동하고 있는데 대해 일본은 심각한 우려를 안고 있다』고 분명하게 지적했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나카야마에게 소련 군사력을 증강시키는데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주었다고 일본 외무부 관리들이 전했다.
베스메르트니흐는 CFE협정을 준수하려면 소련 서부지역으로부터 이 무기들을 철수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 동경을 방문할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방일기간중 가이후·도시키(해부) 일본 총리에게 이 문제에 관해 확실한 답변을 하게될 것이라고 일소 관리들이 말했다.
동경 주재 소련 대사관의 한 소식통은 『유럽에서 철수되는 무기들의 대부분은 실전배치되지 않은채 창고에 보관된다』며 『일부는 동부지역내 구식 무기를 대체하겠지만 새로운 부대를 무장하는데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는 동북아 지역에 CFE에 상응할만한 「보장책」이 미비됐다는 인식을 고조시키고 있다. 물론 이는 소련이 노리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소련은 아태지역의 군축을 위해 광범위한 구상을 제의했으나 일본을 포함,이 지역의 어느 국가도 지역군축 회담을 열자는데 합의하지 않고 있다.
지난 88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일방적 군감축 선언을 한 이후에 일본 정부는 구식무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아시아에서의 소련 군사력의 질을 향상하는 셈이라고 줄곧 비난해 왔다.
일본의 한 소련 군사문제 전문가는 『지난 몇년간 소련의 군사지침이 변했다』고 전제한 후 『공격전략과 전진배치·훈련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의 태평양 함대가 태평양 중심부에서 마지막 대규모 훈련을 한게 지난 85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소련은 베트남 캄란만 기지에 배치한 장거리 폭격기도 감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군부의 시각은 이와 다르다. 최근 북해도의 한 일항공 자위대장교는 『지난해 일본 북방 영공을 접근비행한 소련의 폭격기·정보수집기의 수는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베리아 해안지대·사할린·캄차카 반도 등 일본과 인접한 소 영내의 비행장에 주둔한 소 전투기는 대략 2천5백대. 이중 10%는 SU(수호이) 27 MIG 31 등 소련의 최신기종인 것으로 일본 방위청은 추정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여러기종의 전투기 4백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배치된 미공군·해군의 전투기도 일본자위대 공군과 비슷한 규모이다.
또한 소련함대중 최대규모로 전함 1백여척,잠수함 1백40척의 블라디보스토크 주둔 소 태평양 함대도 일본의 주무역로에 상당한 위협이 될 잠재적 소지가 되고 있다.<동경 로이터 연합="특약">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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