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된 10대 7명의 범죄내용은 요즘 10대들의 행각을 잘 보여준다. 이들이 구속된 것은 중고생뿐만 아니라 일부 조숙한 국교생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폰팅(전화 미팅) 때문이었다.Y공고 2년 이모군(18)은 지난 1월초 혼자 집에 있다가 얼굴도 본 적이없는 민모양(18·D고3)으로부터 『한번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민양은 중학동창으로부터 이군의 이름과 나이,전화번호 등이 적힌 폰팅쪽지를 받고 전화를 건 것이었다.
부모가 없는 시간에 몇차례 통화를 주고받은 이들은 지난 1월11일 친구들을 몇명씩 모아 미팅도 했다. 이때 민양 등 여학생 3명은 친구문병을 가자는 말에 따라나섰다가 3층 가건물의 김모군(18·Y공고2) 방에서 집단성폭행을 당했다.
민양 등은 전에도 여러차례 폰팅쪽지를 친구들과 주고 받았었다. 폰팅은 주로 남학생들이 자신의 신상과 취미,부모가 모르게 전화받기 쉬운 시간 등을 적은 쪽지를 여학생들에게 돌려 여학생이 전화를 걸게 하는 것으로 행운의 편지가 유행하듯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이군 등에 의하면 최근에는 친구들끼리 돈을 거두어 전화사서함을 개설,전문폰팅을 하는 학생들까지 있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미팅역시 고전적인 소개팅외에 각층에 남학생들이 서있고 여학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서 마음에 드는 남학생이 있는 층에서 내리는 「엘리베이터팅」 등 기발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민양 등도 『폰팅은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것이라 아무 의심없이 만났었다』며 『집으로 데리고가 술을 먹이고 나쁜 짓까지 할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우리의 10대들은 부모들이 모르는 곳에서 부모들이 모르는 방법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송용회기자>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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