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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하철 1등칸 사라진다/90년만에… 유복한 중년부인들 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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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하철 1등칸 사라진다/90년만에… 유복한 중년부인들 애용

입력
199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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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했던 파리지하철의 1등칸이 사라진다.파리교통공사(RATP)는 4일 파리지하철 개통이래 지난 90년간 운영해온 지하철 1등칸을 곧 없애기로 결정했다.

1등칸제도 폐지에 대한 논란은 그동안 계속돼 왔는데 집권사회당은 지난 81년 총선직후 폐지방침을 공표했으나 아직껏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가하면 좀 오래된 여론조사(77년 실시)지만 60%가 신체장애자,어린자녀를 동반한 부인,노인들을 위해 1등칸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1등칸 폐지는 교통당국의 승인을 받는 즉시 실시되겠지만 그렇게되면 총연장 2백㎞에 연간이용승객이 10여억명에 달하는 파리지하철에서 세계유일의 1등칸이 모습을 감추게 된다.

한 조사에 의하면 1등칸 이용객의 56%는 50대 이상 중년이고 55%는 여성.

파리언론들은 『모피코트를 입은 유복한 중년부인들이 10장에 32프랑 80상팀하는 2등칸표보다는 10장에 49프랑인 1등칸표를 사 그 차액인 장당 1프랑 62상팀의 돈으로 남과 달라 보이려는 속물심리에 1등칸 폐지는 슬픈 소식』이라고 촌평.

평등이 국시적 이념인 프랑스에서 여객기에서 조차 사라져가는 1등칸이 대중 교통수단인 지하철에 지금까지 존재해왔다는 사실이 아이로니컬하기만 하다.<파리=김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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