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정자동/소방차 물뿌려 더 피해【수원=윤정상기자】 3일 상오 2시20분께 경기 수원지 장안구 정자동 226 수성로터리에서 유독성 액체 염화설폰산을 싣고가던 울산 신진기업 소속 경남9 가6226호 12톤 탱크로리(운전사 김돌열·26)가 모래를 실은 한양중기 소속 경기066033로 21톤 덤프트럭(운전사·정희수·38)에 받혀 전복,염화설폰산이 대량 유출됐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사 김씨와 도로변 집에서 잠자던 한미원씨(35·여·정자동 16의2)의 아들 이수길군(9)등 2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한씨와 딸 수희양(8)등 11명이 기도에 화상을 입고 입원중이다.
탱크로리에서 흘러 나온 염화설폰산 1천2백ℓ가 하수도로 들어가 오수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흰 연기와 함께 유독가스가 이 일대를 뒤덮었다.
또 소방차가 출동,유출된 화학물질의 성분도 확인하지 않은채 물을 뿌리는 바람에 유독가스가 확산,피해가 더 커졌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신만선씨(28·정자동 2의16)는 『운전사를 구하러 다가서다 발에 화상을 입었다』며 『입고있던 바지가 도로위에 흐르는 액체에 닿자 녹아내려 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1백여m 떨어진 곳에 사는 한씨 일가족 3명은 잠자다 흘러든 유독가스에 질식 동수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길군은 상오 5시30분께 숨졌고 한씨와 수희양은 중태다. 현장도로는 염화설폰산에 의해 아스팔트가 일부 녹아내렸다.
또 사고후 현장부근에는 독가스 냄새가 온종일 가시지 않아 10여개 식당이 문을 닫았고 인근 가정의 주방기구가 검게 변색했으며 횟집에서는 활어와 미꾸라지 등이 죽었다.
염화설폰산은 샴푸 등 합성세제 원료로 사용되는데 특히 물과 경력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독한 염화수소 가스를 방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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