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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들어 시민단체·재야 첫 연대/페놀오염대책 시민단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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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들어 시민단체·재야 첫 연대/페놀오염대책 시민단체협

입력
1991.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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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협·전교조등 이례적 참가… 모두 33단체/집회방식등 의견차 불구 “반공해” 공감 확고두산전자의 페놀방류사건을 계기로 전국규모의 반공해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수돗물 페놀오염대책 시민단체협의회」는 6공들어 처음으로 합법시민운동단체들과 재야민족민주운동단체가 연대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시민운동의 대표격인 서울 YMCA아 경실련,환경운동의 선두주자인 공해추방운동연합(공추련) 등 3개 단체가 모여 공동대응을 결의하면서 태동했다.

이후 주부교실중앙회 등 여성단체,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소비자 운동단체,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자연의 친구들 등 보건·환경운동단체들이 가세하고 전민련의 서울지역 조직인 서울민협 전노협 전교조 전농 등 이른바 재야단체들까지 참여해 33개 단체에 이르게 됐다.

서로다른 운동노선과 입장의 차이때문에 그동안 남남사이였던 운동단체들이 모인 협의회는 지난 87년 발족했던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이후 가장 폭넓은 연대의 틀을 짠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협의회의 연락책임을 밑고있는 서울 YMCA 윤석규간사(32)는 『당초 시민·환경·보전·소비자운동 단체만으로 참여의 폭을 제한하려 했으나 공추련을 통해 재야의 참여의사가 전달돼 쾌히 수락했다』며 『수돗물 오염에 대한 시민적 공분이 워낙 크다는 사태의 중대성이 시민운동과 재야운동을 상통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추련 최렬의장은 『노선이 다르다고 물까지 따로마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환경문제에 대해 쉽게 각단체가 공감한 것같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연대의 의미를 살리기위해 따로 대표를 뽑지않고 각단체 간사들의 연락회의를 통해 운영되는데 활동비를 발기주관 단체인 YMCA 경실련 공추련이 주로 부담하고 나머지 참가단체들로부터는 회비를 갹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물론 집회진행방식과 구호 등에 의견차이가 있어 한쪽이 관련자문책과 현정권의 사죄를 요구할 때 다른쪽에선 관련자구속과 정권퇴진을 외치는 불협화음도 생긴다.

전민련 원순룡 선전부장(28)은 『규탄의 초점이 두산그룹에만 맞춰져 있고 공해산업을 수출하는 미국·일본의 책임과 정부의 구조적 방조가 간과되어 있어 전민련 전체조직이 단체참가는 하지않고 있다』며 『그러나 사안별로 시민단체들과의 연대활동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2일 YMCA에서 주기적 모임인 평가회를 열어 지속적인 두산제품 불매운동을 펴나가기로 하고 공청회개최,진상조사 등 향후행동방향을 논의했다.

이들 각양각색의 운동단체들은 어렵게 성사된 연대활동을 통해 각자의 입장차이를 이해하면서 국민대중의 지지를 얻을수 있는 다양한 운동방법을 서로 배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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