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3저」로 제조업 가동률 82%/물가등 압력 반짝경기 우려도올들어 1·4분기중 수출증가율이 2년만에 처음으로 두자리수를 기록하고 생산 출하 등 산업활동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경제가 지난 2년여의 침체상태를 벗어나는 국면전환의 시기를 맞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직도 국내물가 불안이 상존하고 있고 수출이 다소 늘었다고는 하지만 국제수지 적자폭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등 최근의 경기회복조짐은 걸프전 종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없지않지만 올들어 우리경제의 흐름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데는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88년이후 수출부진과 제조업의 황폐와 함께 내리막길을 걸어온 우리경제가 걸프전후 전개되고 있는 국제환경의 변화에 힘입어 장상궤도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것.
88년이후 최근까지 국내경기는 건설 등 내수 및 서비스업은 호황을 보였으나 수출 및 제조업부문은 침체를 면치 못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보여왔다.
내수위주의 경제성장은 물가불안 부동산가격 앙등 등 심한 부작용을 빚었고 이에 따른 기업인과 근로자의 의욕저하 및 걸프사태이후 국제유가폭등 등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걸프전 종료후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선진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다시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가장큰 수출시장인 미국경제가 걸프전 종료를 계기로 침체상태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 동남아 동구권 등 세계 다른 지역에서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
품목별로는 한두개 품목의 소나기식 수출증가가 아니라 섬유제품 완구 인형 등 일부품목을 제외하고 가전제품을 비롯,반도체 컴퓨터 직물 선박 일반기계 등 대부분의 수출주력품목들이 일제히 호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수출회복세에 힘입어 제조업체의 평균가동률이 81.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제조업경기도 되살아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 및 제조업이 회복조짐은 걸프전 종료후 신3저 현상에 따른 일시적인 반짝경기로 그칠 가능성도 없지않다.
달러화의 강세현상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고 국내산업 전분야에서 임금인상압력이 계속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해외여건호전만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점치는 것은 속단일 수도 있다.
올들어 다소 되살아나고 있는 실물경기회복의 이면에는 물가상승 국제수지적자 확대 등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본격적인 활황국면으로의 진입을 낙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올들어 국내소비자물가는 3월말까지 4.9% 상승,정부의 물가안정노력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한자리수이내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상반기중 실시되는 지방자치제 광역의회 의원선거를 비롯,아파트 분양가인상 등 또한차례 전국적인 부동산투기 열풍이 몰아닥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수출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입증가율도 이를 훨씬 앞질러 올들어 3개월간 44억5천7백만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제수지는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의 우리 경제동향이 일단 바닥권은 벗어나고 있는 조짐이 분명하지만 이를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제조업경쟁력 강화시책뿐 아니라 물가부동산 등 각종 불안요인의 성공적인 해결이 선결과제일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박영철기자>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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