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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제재… 가전업계 엉뚱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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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제재… 가전업계 엉뚱한 피해

입력
1991.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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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자 PCB원판 생산못해 공급차질/수출중단 위기… 정부선 여론의식 우물쭈물/업계 “1개사 조업정지로 온통 몸살앓는 상황”개탄페놀사태로 인한 두산전자의 조업중단이 가전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두산전자의 조업중단으로 TV·오디오·VTR등 가전제품의 핵심부품인 PCB(인쇄회로기판)원판의 공급이 끊겨 가전업계가 연쇄적인 조업중단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전자공업진흥회는 최근 청와대·상공부·환경처 등 관련부처에 조업정지 기간 단축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제출했으나 당국은 악화된 여론 때문에 단안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가전제품의 생산 및 수출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가 가전업계가 전전 긍긍하고 있다.

국내 PCB원판 공급의 80%를 독점하고 있던 두산전자가 지난 21일 조업중단에 들어가 가전업계 및 PCB업계가 재고량은 2일 현재 3일분 밖에 남지않게 됐다. 또 다른 PCB원판 생산업체인 코오롱전자와 신성기업이 생산시설을 완전 가동하더라도 월 48만매 밖에 생산하지 못해 월소요량 80만매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업계는 PCB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오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수입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

일본도 수출할 만큼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가전제품 수출경쟁 상대국인 한국에 대한 PCB수출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PCB원판을 바꿀경우 해외바이어들의 규격승인을 새로 얻어야하며 승인을 받더라도 발주에서 수입까지 2∼3개월이나 걸린다. 게다가 일본제품은 국내제품과 규격이 틀려 국내가전제품에 적합한 PCB원판을 수입하려면 일본생산 업체에 별도의 주문을 해야하는 실정이다.

가전업계는 두산전자의 조업이 당장 재개되더라도 가공 및 수송과정에 7일아니 소요돼 가전제품의 생산중단 파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상공부 및 가전업계는 환경처의 행정조치에 따른 두산전자의 30일간 조업정지가 계속될 경우 4천8백억원의 생산 차질과 3억9천만달러의 수출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보고있다. 올들어 회복되기 시작한 가전제품 수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동구권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 되고있는 시점에서 동구권 바이어들의 클레임 제기가 예상되고 바이어들이 한국시장을 떠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PCB생산이 국내 가전업계의 「아킬레스건」이 된 것은 PCB생산이 두산전자라는 한 회사에 독점돼 있기 때문이다.

두산전자는 지난 82년 미노플렉스 오크사가 국내에 설립한 한국 오크사와 60대 40으로 합작한 기업으로 한국내에서의 특허보호라는 명분으로 PCB생산을 독점해왔다. 정부가 PCB원판공급을 독과점을 우려해 코오롱 전자에 PCB원판생산을 허용한 것이 지난해였다. 게다가 PCB원판생산은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돼 앞으로 「PCB파동」이 재언될 소지를 안고있다.

전자공업진흥회의 한 관계자는 『한 업체의 조업정지로 전자산업 전체가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지적,『국민감정이 용납하지 않다러도 하루빨리 두산전자는 정상가동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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