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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김 「대권동반작전」구체화/대구회동 정가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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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김 「대권동반작전」구체화/대구회동 정가에 파장

입력
199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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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언급 「수서」등 한목소리/민자 후계투쟁 앞당겨 질듯/YS,제1야당 총재 「지렛대」로 이용 타계파 견제○…김영삼·김대중 두김씨의 1일 대구회동은 의전적 모임이 될 것이라던 당사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45분간에 걸친 단독 요담이 이뤄지고 5개항의 합의문이 나오는 등 구체성을 띠고 있어 앞으로 두 김씨의 협력·동반 관계에 의한 정국전개 양상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5개항의 합의는 광역의회선거 시기등의 현안은 물론 내각제 반대화 소선거구제 고수 등 차기 대권구도에 관련된 사항과 함께 공안통치 배제까지를 다짐하는 광범위한 내용이다.

공안정국에 대한 언급은 상공위 뇌물외유 사건과 수서사건을 보는 두사람의 공동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고 「정치복원」에 대한 합의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는 최근의 지자제 기초의회선거 등의 결과가 두김씨의 영향력 퇴조로 풀이되고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해석을 염두에둔 공동의 목소리로 풀이되는 것 같다.

두사람의 이같은 공동인식은 여권내의 불확실한 김대표 위상과 관련해 적지않은 파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여 관심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날 두 김씨 합의중 「그동안의 일관된 태도로 내각책임제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는 대목이 갖는 의미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김대표의 차기대권 구도와 직결돼 있고 당내도전 세력들의 김대표에 대한 상징적 표적으로 내재돼온 사안임을 감안할때 후계문제를 둘러싼 당내쟁투를 훨씬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표로서는 당내의 제1야당의 총재라는 「최대의 지렛대」를 원용해 미리 쐐기를 박고 나선것으로 보여져,민정·공화계 등 타계파,특히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정점으로하는 월계수회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평민 총재로서는 김대표가 이번회동에서 노리는 목적과는 상관없이 김대표와의 관계를 향후 정국 운영에서 주요변수로 활용할수 있다는 측면에 착안한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복잡한 양상을 띠고있는 민자당내부 문제에 대해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의 대권가도에 필연적으로 중요한 광역의회 선거가 낙관을 불허하는 이상 김대표와의 공동보조를 통해 보다나은 환경을 모색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같은 공동보조는 무엇보다도 「공생관계」 「동일티켓」으로 간주되는 두김씨 관계의 특수성에 기인되는 것임은 물론.

○…이날 회동은 기도회 행사후 오찬이 끝난뒤 하오 2시20분께부터 40분간 계속.

호텔 21층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스카이라운지 별실에서 진행된 희동은 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나란히 앉은 두사람이 서로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자주 보여 순탄한 논의를 암시.

하오 3시10분께 김총재는 김대표가 적은 합의문 메모지를 들고 나와 이를 발표.

김총재는 『오늘 5가지에 대해 서로 합의했다』고 말문을 연뒤 『기초의회 정신을 받들어 국민화합,특히 동서화해와 지방색 타파에 정치권에서 두사람이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5개항을 낭독.

내각문제에 대해 『13대국회에서 안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총재는 『언제한다,안한다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14대에서도 반대한다』고 못박았고 김대표는 『김총재가 말한 그대로이며 13대나 14대는 필요가 없는말』이라고 부연.

두사람은 이어 다음 광주행사의 참석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분들이 정해 요청할것』이라고 추후 또 한번의 회동을 시사했고,김총재는 『감회가 어떤가』라고 묻자 『과거에는 매일 만났다는데…』라고 두사람의 긴밀한 관계를 부각.

이날 두 김회동은 지난해 10월11일 김총재의 단식때 이후 처음이며 공개행사에 나란히 참석한것은 지난 대선직전 87년 11월 고대총학생회 주관 행사이후 4년만의 일.

○…두사람은 서울을 출발한 항공기내에서 통로를 중심으로 양측 좌석에 갈라 앉는가 하면 대구 도착 즉시 김대표가 먼저 승용차편으로 행사장을 떠나고 김총재가 잠시 휴식을 취하느라 처지는 등 각각 행동.

김총재는 예배가 끝난뒤 2부 순서서 먼저 축사를 했는데 『지역감정문제를 이토록 해결못하고 누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며 김대표도 같은 심정일것』이라고 말했고 김대표는 『지역감정이란 집단 이기주의가 만들어 낸 편견과 차별,그리고 고정관념』이라고 화답.

이날 두김씨의 대구 나들이에는 민자측에서 김종호 원내총무 박희태대변인 김우석 비서실상 이치호 이도선 김덕룡의원 등이,평민측에서 박영숙 문동환 유준상 허만기 한광옥 이수인의원 등이 수행.<대구=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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