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온 구민이 하나되어 온정 펼친다/서울 서초 자매결연운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온 구민이 하나되어 온정 펼친다/서울 서초 자매결연운동

입력
1991.04.01 00:00
0 0

◎소년가장등 생보자 2백23가구 결연/“지역문제 자체해결” 지자제 모델 주목구민 전체가 불우이웃돕기의 독지가가 돼간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교류가 없고 빈부격차가 심해 주민들끼리 위화감을 갖기쉬웠던 곳에 사랑과 온정이 번져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저소득계층 돕기캠페인을 전개중인 서울 서초구민들의 활동은 지역문제를 지역에서 해결하는 지방자치제의 주목할만한 모형이 되고있다. 서초구(구청장 황철민)가 관내 6백9가구의 생활보호대상자 전원을 생활이 나은주민들이 돕도록한 자매결연사업은 지금까지 2백23가구의 결연성과를 올렸고 호응하는 주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자매결연운동 1차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들은 주로 거동이 불편한 거택보호자와 소년·소녀 가장들로 매월 3만∼5만원의 생계비를 지원받게 됐다.

서초구 관내 15개 동사무소측은 지난 2월말 동별로 자매결연식을 열어 서로 모르고 살았던 양측 주민들이 가까운 이웃이 되도록했다.

방배2동 주민 정희래씨(23·도시가스업 운영)는 지난해 3월부터 동청소년선도협의회의 주선으로 학비를 대온 파출부 박영순씨(42·방배2동 585)와 정식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박씨의 아들 이덕형군(16·반포중 3)에게 매월 3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정씨는 홀어머니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꿋꿋하게 공부하는 이군에게 용돈을 주며 격려해오다 결연을 계기로 대학까지 학비를 대줄 것을 약속했다.

방배2동의 지하철 여직원회(회장 위수라·26)도 지난해 12월 중순 열였던 일일찻집의 수익금으로 고교생 김정숙양(16·방배2동 2762)과 편규철(16·방배2동 521) 등 2명에게 분기별로 10만원씩 학비를 대주고 있다.

위양은 『매년 연말이면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곤 했는데 생색위주이기 쉬웠다』며 『동사무소의 주선으로 남태령 비닐하우스촌에서 10년째 병석에 누운 아버지,동생과 함께사는 김양과 파출부 어머니와 단칸 전셋방에서 살고 있는 편군을 돕게됐다』고 말했다.

회원 68명으로 구성된 지하철 여직원회는 결연이후 매달 1회 집에 찾아가 돌봐주고 있으며 10월께 다시 일일찻집을 열 예정이다.

내곡동 주민 김진기씨(49·H공원관리사무소장)도 76년 병환과 가출로 부모를 잃고 삼촌 이상희씨(39·노동)와 단칸방에 살고있는 소녀가장 경민양(18·은광여고 3),승희군(15·언남중 3) 남매에게 월 3만원씩 학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김씨는 『나도 넉넉지는 못하지만 3남매를 키우는 아버지 입장에서 이양이 어려운 여건을 이기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다면 바랄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구청측은 6백9가구의 생활보호대상자중 지원이 시급한 2백23가구부터 독지가 68명,기업체 61개,종교단체 57개,직능단체 47개 등과 먼저 자매결연을 맺도록 했으나 나머지 3백86가구는 생활비,학비,취업알선 등 대상자의 희망을 파악해 4월말까지 결연을 맺게하고 5월말께 이들의 결연행사를 열 계획이다.

구청측은 단순한 자매결연에 그치지않고 인간적인 유대까지 두터워져 「살기좋은 고장」을 가꿀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이재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